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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옆 차도 '엄지척'…시선 강탈한 꿈의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시승기]

머니투데이 강주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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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자동차 디지털화가 일상이 된 시대에도 강건한 차체로 척박한 환경을 주파하는 오프로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그 감성을 정면으로 겨냥한 차량이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동안 투박하지만 묵직한 주행 성능을 체감했다.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세련미는 덤이다.

그 어떤 차를 탔을 때보다 도로 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례로 랜드로버 디펜더를 탄 옆 차선 운전자가 정차 중에 고개를 돌려 민망할 정도로 유심히 보더니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엄지를 올리고 갔다. 오프로드 마니아로서 느끼는 동질감과 여러 불편함에도 그레나디어의 감성에 투자한 차주인에 대한 경의일 것이다.

우연히 만난 디펜더 차주는 그레나디어의 역사를 알고 있어서 그런 관심을 표했는지도 모른다. 그레나디어는 영국 화학기업 이네오스가 세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첫 차다. 랜드로버 애호가였던 이네오스 그룹의 짐 래트클리프 회장이 클래식 디펜더의 단종 소식을 들은 뒤 '기본에 충실하고 실용적인 4X4를 직접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개발해낸 차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외관을 마주하면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풍긴다. 차량의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을 표방해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함이 있다. 전장 4895mm, 전폭 1930mm, 전고 2035mm의 각진 차체에 앞뒤로 동그란 LED 램프가 눈길을 끈다. 후면에는 30 대 70 분할 도어와 사다리가 달려 있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실내는 항공기 콕핏 같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크고 두툼한 물리 버튼이 대시보드 전체를 채운다. 공조와 구동계, 각종 보조 장치는 모두 스위치와 다이얼로 조작하도록 했다. 장갑을 끼고도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처럼 버튼 간격이 넓고 조작감이 분명해 금세 손에 익는다.

시선을 위로 올리면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이 등장한다. 웨이딩 모드, 센터·프론트·리어 디퍼런셜 록, 다운힐 어시스트 등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기능을 천장으로 올려놓았다. 일상 주행 중에는 실수로 건드릴 일이 거의 없고 험로에 들어서면 손을 뻗어 하나씩 켜며 차를 세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반적인 계기판 자리는 경고등 표시창만 남겨두고 속도와 각종 정보는 중앙 화면 왼쪽에 모아놓았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3톤 넘는 육중한 무게지만 묵직하게 움직인다. BMW 3.0ℓ 직렬 6기통 터보차저 엔진과 독일 변속기 전문 업체 ZF의 8단 자동 변속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갖춰 3톤에 달하는 차체를 이끈다. 최저지상고 264mm, 접근각 35.5도, 이탈각 36.1도, 도하 가능 깊이 800mm라는 수치는 오프로드에서 운전자의 망설임을 줄여주는 안전장치다.

오프로드 기능에 충실한 차량인 만큼 연비와 편의사양은 감수해야 한다. 복합 기준 공인 연비는 5.5km/L에 불과하고 도심 주행에서는 기름이 더 든다.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 초보 운전자에게 친절하지 않다. 회전반경이 무려 14m에 달하기 때문에 차선이 적은 도로에서는 유턴 시 한번 후진은 해야 한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강주헌 기자



그럼에도 키를 빼고 내리는 순간까지 '이 차를 한 번 더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는 건 정통 오프로더만의 캐릭터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그레나디어는 스타트업 차봇 모빌리티의 자회사 차봇 모터스가 독점 판매한다. 차량 정보 확인부터 맞춤형 구매 상담, 시승 신청까지 하나의 앱에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필드마스터와 트라이얼마스터 에디션은 1억3990만원부터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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