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세이사’ 신시아 인터뷰.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국민 첫사랑이요? 저는 멜린이(멜로+어린이) 정도.(웃음)”
전 세계 130만 부 이상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기억과 사랑, 그리고 청춘의 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멜로 영화다.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소녀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행복한 기억으로 채워주고 싶은 소년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사랑을 ‘기억해가는’ 이야기다.
신시아에게 ‘오세이사’는 여러 의미로 특별한 작품이다. 신시아는 극 중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서윤 역을 맡아 첫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신시아는 “첫 멜로 작품이다 보니 책임감이 컸다”며 “어떻게 하면 인물 간의 관계성과 감정의 온도를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감독님, 추영우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영화 ‘오세이사’ 신시아 인터뷰.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
설렘과 감수성이 중요한 멜로 장르인 만큼, 신시아는 의도적으로 10대의 감정을 되살리려 노력했다. 신시아는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찾아보면서 제 안에 있던 감성의 세포들을 깨우려고 했다”고 작품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다만 서윤이라는 캐릭터에 접근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신시아는 이 인물을 단순한 ‘기억 장애를 가진 소녀’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서윤이는 굉장히 단순하지만 마음이 깊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말 예쁜 친구예요. 편견도 없고요.”
그래서 신시아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기를 쓰고 기록하며 살아가려는 서윤의 태도에 주목했다. 신시아는 “상황만 보면 좌절할 수 있는데, 서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런 다채로운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많이 연습하고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신시아는 그런 서윤과 자신의 닮은 점으로 ‘밝음’과 ‘용기’를 꼽았다. 신시아는 “본인도 힘든데 힘을 잃지 않고 나아가려는 의지가 저와 닮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덕분에 서윤의 선택과 감정은 신시아가 연기하는 내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영화 ‘오세이사’ 신시아 인터뷰.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
원작 소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신시아는 “영화 제안을 받기 전 이미 원작을 읽었는데, 감정선 묘사가 너무 섬세해서 몰입하며 단숨에 읽었다”고 회상했다. 좋아하는 소설의 영화화에 참여하는 만큼 부담도 컸다. “혹시 원작에 누가 되지는 않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전 작품 ‘파과’ 역시 소설 원작이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한번 도전해보고 최선을 다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영향을 받아 따라가게 될까 봐 걱정이 됐다”며 “나는 마우리(원작 캐릭터)가 아니라 한서윤이니까, 캐릭터를 충실히 준비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영화 ‘오세이사’ 신시아 인터뷰.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첫 멜로 도전으로 얻을 것들에 대한 욕심이 있을 법도 하다. 신시아는 첫 멜로 도전에 따라붙는 ‘국민 첫사랑’ 수식어에 대해 “아직은 햇병아리 단계”라며 “이 영화를 통해 ‘신시아가 멜로도 할 수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셔도 충분히 감사하다”며 스스로를 ‘멜린이’에 비유했다.
신시아는 올해에만 영화 ‘파과’부터 tvN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그리고 ‘오세이사’까지 세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2022년 영화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으로 데뷔 후 오랜 공백기 끝 맞이한 전성기다.
이처럼 공백기를 보상받은 한 해를 보낸 신시아는 “오래 쉬는 동안 한 작품이라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버텼는데, 한 해에 세 작품을 공개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 감사함을 잃지 않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작품, 좋은 배우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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