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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층 높이 골격 드러낸 첫 공장… 600조 투자 AI반도체 허브로

동아일보 용인=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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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르포

4개 팹-50여개 소부장 기업 등… 126만평 신도시급 규모로 건설

2027년 5월 1기 팹 가동 목표

7세대 HBM4E, HBM5 등 생산 예정
19일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건설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의 모습. 이곳은 2027년 가동 목표로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600조 원을 투입해 총 4기 팹까지 해당 클러스터에 설치할 계획이다. 용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9일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건설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의 모습. 이곳은 2027년 가동 목표로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600조 원을 투입해 총 4기 팹까지 해당 클러스터에 설치할 계획이다. 용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 산업단지 공사 현장.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땅 건너편으로 수십 대의 레미콘 차량, 덤프 트럭이 안전 요원 수신호에 맞춰 줄지어 이동했다. 도로가 정비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에도 없는 길을 따라 들어가야 현장 사무소를 찾을 수 있었다.

● “현 기준 국내 최대 공사 현장”

원삼면 독성리와 죽능리 2개 리에 걸쳐 조성되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415만6135㎡(약 126만 평) 규모다. 공사를 담당하는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공사 현장”이라며 “웬만한 신도시 하나를 만들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1기 신도시 중 산본 신도시(약 420만 ㎡)와 비슷한 규모로, 차량으로 클러스터를 한 바퀴 도는 데 10분 정도 걸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사용할 A용지(60만 평) △50여 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하는 B용지(14만 평) △약 1900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C용지(3만 평) △공공시설 D용지(37만 평) △집단에너지 자원순환센터 E용지(12만 평) 등으로 구성된다.

A용지에 들어설 총 4개 팹(Fab·공장) 중 1기 팹 건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1기 팹은 6개의 클린룸(청정실)으로 설계됐는데, 현재 그 절반인 3개 클린룸만 짓고 있다. 용인 팹 하나가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최근 증설한 M15X 팹 6개와 비슷할 만큼 규모가 크다. 대형 타워크레인 20여 대가 쉼없이 움직이며 건축 자재를 날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통상 아파트 한 동을 지을 때 크레인이 한 대 들어간다”며 “(1기 팹이) 그만큼 규모가 큰 현장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1기 팹이 완공되면 50층 아파트와 비슷한 높이 150m짜리 건물이 된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1분기(1∼3월) 시운전 후 같은 해 5월 1기 팹 클린룸을 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에 따라 4기 팹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서 2027년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E뿐 아니라 HBM5·HBM5E, 커스텀 HBM 등을 만들 예정이다.

● 2기 팹 가동 전력까지 확보

해당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용수, 터 다지기 등 인프라 공정은 지난달 말 기준 75% 정도 진행됐다. 공사 현장 중앙에는 한국전력의 통합 변전소 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은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6㎞ 떨어진 신안성변전소에서 끌어온 전력을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하이닉스는 2기 팹까지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체 전력 5.8GW(기가와트) 중 2.8GW를 신안성변전소에서 끌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받는 전력은 지하 40m에 터널을 뚫어 케이블을 매립하는 지중화(地中化) 방식을 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비용과 시간이 몇 배로 들지만 원활한 공사 진척을 위해 택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설치 완료 시점은 내년 9월로, 이때 첫 전력을 공급받는다.

물은 경기 여주시에 있는 남한강 여주보에서 끌어온다. 현재 약 37㎞의 관로를 매설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가 끝나면 하루에 26만5000t의 용수를 공급받게 되는데, 이는 인구 110만 명인 용인시 수도량의 80%에 해당된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약 12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기술 패권을 쥐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투자 규모가 약 600조 원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소부장 산업의 상생과 혁신을 이끄는 핵심 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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