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째 순매도… 매수세 한풀 꺾여
稅공제 한도 맞추기·환율등 정책효과
유턴 본격화? 국내증시 성장성에 달려
12월 최근 한주간 미국 주식 거래 금액/그래픽=김현정 |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연기금, 보험사를 제외한 개인투자자와 일부 운용사를 포함한 국내 투자자들의 지난 1~25일 미국 외화증권 순매수 금액은 20억6722만달러로 지난달 순매수 규모( 59억3441만달러)의 3분의1로 줄었다. 특히 투자자들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달 초 1470원선을 돌파했다. 이에 외환·금융당국은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를 원화가치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일제히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해외상품 취급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투자 영업관행 전반을 점검했다.
증권사들이 벌인 해외주식 이벤트도 일제히 중단됐다. 지난 19일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시장의 여건과 투자자보호를 고려해 해외투자와 관련된 이벤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한 고객에게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던 이벤트를 중단했고 토스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주식 관련 현금주식 이벤트를 멈췄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말까지 유지키로 한 미국주식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내년 1월 중 중지하기로 했고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관련 텔레그램 채널운용도 잠정중단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해외주식을 매각하고 환전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RIA(국내시장 복귀계좌)를 신설키로 했다. 대상은 지난 23일까지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으로 최대 투자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기존에는 해외주식 수익에 대해 연간 250만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현재의 환율이 해외투자를 지속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미국주식에 투자할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국의 조치가 과열된 투자심리를 일부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미국 투자수요를 완전히 꺾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일평균 매수액이 1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데다 월간 매매 총액 기준으로는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투자수요 감소가 정부의 정책 영향이 아니라 연 기본공제액 250만원을 맞추기 위한 연말효과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250만원 공제한도를 맞추는 손익통산 목적의 매도와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기록했다는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정부정책 효과 등이 겹치며 최근 순매도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수급 향방은 국내 증시 매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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