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혜훈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2020년 3월 26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재난기본소득, 긴급처장인가 포퓰리즘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 유튜브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 다음 달 기획재정부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는데, 국가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예산처 첫 수장에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을 발탁한 것이다. “파격”이라는 평가와 함께 여권 내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후보자 인선 이유에 대해 “정책과 실무에 능통한 분”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3선(서울 서초갑) 의원을 지냈다. 이 후보자는 최근까지도 기본소득을 포함해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포퓰리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성장과 복지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는 저의 입장과 똑같다”고 했다.
이 후보자 인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실용주의적 인사가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당 내에서도 “충격적 인선”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심각한 해당(害黨) 행위”라며 이 후보자를 당에서 제명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야당 출신인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했다. 김 전 의원은 손학규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소속으로 서울 관악갑에서 당선됐다. 장관급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을 지낸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이 임명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는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을 지낸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을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6선인 민주당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을,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경기연구원장과 국정기획위원장을 지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임명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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