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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범석 또 불출석에  셀프조사... 도 넘는 쿠팡의 국민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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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김범석 의장의 산재 은폐 지시, 개인정보 대량유출 및 빈번한 과로사 등을 규탄하며 김 의장의 직접 사과와 정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김범석 의장의 산재 은폐 지시, 개인정보 대량유출 및 빈번한 과로사 등을 규탄하며 김 의장의 직접 사과와 정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를 이틀 앞둔 28일 또다시 불출석을 통고했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 정보 유출 사태 한 달 만에 첫 사과문도 내놨지만, 심상치 않은 여론에 마지못해 내놓은 인상이 짙다.

김 의장은 이날 “해외 거주 중으로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정”을 들어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번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청문회 때 불참 이유로“170여 개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이기 때문”이라고 했던 것과 판박이다. 결국 30, 31일 연석청문회에도 한국어를 거의 못하는 미국인 사장이 출석한다. 실질적 오너인 김 의장이 빠진다면 동문서답식 맹탕 청문회로 흐를 수밖에 없다.

김 의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국민 대표인 국회의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진심을 믿으라는 것인가. 김 의장은 쿠팡이 미국에 상장된 회사라는 이유로 글로벌 CEO를 자처하지만, 미국에선 빅테크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면 마크 저커버그(메타)나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같은 실질적 오너들이 의회에 출석한다. 매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올리고 불리하면 글로벌 CEO라며 국회에 나오지 않는 김 의장에 대해 국회는 합당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대통령실이 관계 부처 장관급 회의를 준비하는 와중에 쿠팡이 일방적으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일도 황당하다. 쿠팡은 전직 직원인 유출자로부터 노트북을 임의로 제출받아 포렌식 한 뒤 3,000개의 고객정보만 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받는 기업이 수사당국과의 협의도 없이 결과를 발표한 절차 문제도 심각하지만, 발표 내용도 의문투성이다. 수개월간 3,000만 명이 넘는 회원 정보에 접근하려 했던 유출자가 3,000개의 정보만 저장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고, 노트북 이외의 저장장치로 데이터를 빼돌렸을 가능성도 있다. 쿠팡이 수사에 혼선을 줘 진상을 은폐하려 한 건 아닌지, 정부와 수사당국은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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