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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 5년만에 오른다…1.3~1.5% 인상 유력

중앙일보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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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동차 보험료가 5년 만에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대비 1.3~1.5%의 상승률이 유력하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요율 검증 의뢰를 마쳤다. 이들 대부분은 인상률을 2.5% 수준으로 제시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그간 지속적인 상생 금융 압박으로 보험료를 낮춰왔다”며 “현실적으로 3% 수준으로 올려야 적자를 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인상률은 1.3~1.5%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가입자가 2500만 명에 달하다 보니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고 물가에 직접 영향을 끼쳐서다.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대형 4사의 인상 폭이 확정되면 나머지 보험사들도 이를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최근 4년 연속 보험료 인하가 누적된 데다, 사고 1건당 손해액이 증가하면서 손해율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올해 11월 기준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단순 평균 기준)은 92.1%에 달한다. 통상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0%를 손익분기점으로 여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 손익은 4년 만에 97억원 적자를 냈고, 올해 적자 규모는 6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상승 압박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보험사가 사고 차량 수리에 지급하는 수리비인 정비수가가 2.7% 인상될 예정이며, 자동차 보험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한 경상자 제도 개선이 지연되면서 손보업계의 하소연은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워낙 높아진 데다, 오랜 기간 보험료를 눌러왔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물가 영향과 상생 금융을 강조하며 보험료 인하를 압박하던 금융당국의 분위기와는 다르다.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이 내년 1~2월 중 마무리되면 이르면 2월 하순부터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여론 악화 등 ‘정치적 변수’가 최종 결정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에는 실손의료보험료도 평균 7.8%가량 오를 예정이어서 가계의 보험료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보험료가 모두 오르는 건 2020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암 등 진단·수술·입원비를 보장하는 종합건강보험과 치매·간병 보험 등 다른 보험 상품의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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