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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파임’ 예방법…미생물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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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도로에 생긴 포트홀. 최근 미국 연구진이 미세조류 기름을 사용해 포트홀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위키피디아 제공

아스팔트 도로에 생긴 포트홀. 최근 미국 연구진이 미세조류 기름을 사용해 포트홀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위키피디아 제공


미 애리조나주립대 새 기술 개발
아스팔트 도로에 추출 기름 섞어
“변형 회복 능력 최대 70% 향상”

민물 속 미생물에서 추출한 기름을 아스팔트 도로에 섞어 ‘도로 파임’(포트홀)을 방지할 새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ACS 서스테이너블 케미스트리 앤드 엔지니어링’을 통해 아스팔트 도로에서 포트홀 발생을 최소화할 새로운 방안을 고안했다고 발표했다.

포트홀은 운전자에게 큰 위협이다. 고속으로 달리던 자동차가 포트홀에 빠지면 차체가 흔들리면서 주행 방향이 순간적으로 바뀔 수 있다. 이러면 사고 가능성이 커진다. 타이어가 손상되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포트홀이 생기는 중요 이유 중 하나는 아스팔트 도로의 고유 특성 때문이다. 아스팔트 도로는 자갈과 모래에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역청’을 섞어 만든다. 까맣고 끈적한 역청은 자갈과 모래를 엉겨 붙게 하는 접착제다. 그런데 역청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딱딱해져 부스러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러면 자동차가 지나갈 때 생기는 하중 때문에 도로가 깨지거나 금이 가게 된다.

연구진은 아스팔트 도로를 깔 때 쓰는 역청 일부를 녹색 미세조류 ‘헤마토코쿠스 플루비알리스’에서 뽑은 기름으로 대체했다. 민물에 사는 미생물의 일종인 헤마토코쿠스 플루비알리스는 지름이 20~5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다. 인간 머리카락 굵기(약 70㎛)보다 작아 현미경을 써야 형태를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추운 곳에서 실시한 실험에서) 헤마토코쿠스 플루비알리스 기름을 쓴 도로는 역청만 사용한 도로보다 자동차 하중으로 인한 변형을 회복하는 능력이 최대 70% 높았다”고 밝혔다. 포트홀 발생을 최소화할 유연한 성질의 도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연구진은 “새 기술로 도로를 건설하면 원유로 만드는 역청을 쓸 때보다 탄소도 적게 배출한다”며 “이번 기술이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도 마련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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