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 안긴 우승 기적이 불과 반년 만에 사라지고 있다. 팀을 확실하게 재건해야 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현 스쿼드를 두고 “챔피언스리그급 실력이 아니”라는 폭탄 발언을 던져 팬들이 절망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오는 29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6승 4무 7패 승점 22점에 불과해 14위에 머물러 있다. 상대인 팰리스(9위)보다 한참 처진 성적표라 충격을 안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던 기억마저 의심케 할 정도로 현재 모습이 초라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경험하지 못한 기적을 안겼다. 오죽하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2025년 축구계에 벌어진 8대 기적 중 하나에 포함했을 정도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통산 454경기 출장 173골 101도움이라는 압도적 기록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과 구단 역대 최다 출전, 득점 상위권 랭크 등 수많은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 패배와 리그컵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장면은 손흥민 커리어의 정점이자 토트넘 암흑기의 종지부였다.
지금의 토트넘을 보면 내부 기강은 처참히 무너졌고, 손흥민의 리더십을 이어받아야 할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잦은 퇴장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모래알 조직력으로 갈수록 유로파리그 우승팀의 위엄을 잃어가는 데 가장 뼈아픈 대목은 사령탑인 프랭크 감독의 인식이 크게 자리한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으면서도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프랭크 감독은 “솔직히 말해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이지만, 그만한 수준을 갖췄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라며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티켓을 얻은 것이지 실력이 상위 4~5개 팀에 들어서 온 게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토트넘의 전력을 객관화한 발언이라 할지라도 손흥민이 피땀 흘려 일궈낸 우승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어 상실감을 안긴다. 레전드 손흥민이 떠난 뒤 닥친 거대한 공백을 프랭크 감독은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손흥민이 남긴 영광의 온도가 채 식기도 전에 챔피언스리그급이 아니라고 자인하는 감독의 모습에서 토트넘 팬들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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