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한달만에 사과…"처음부터 사과했어야"

[앵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책임 회피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쿠팡의 창업주, 김범석 Inc 이사회 의장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보유출 사태 후 처음 사과문을 내고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는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침묵해 온 창업주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사과의 뜻을 밝힌 건, 정보유출 사태 이후 약 한 달 만.

걷잡을 수 없는 여론 악화와 정부의 전방위 조사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결심에 나선 걸로 풀이됩니다.

김 의장은 사과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쳤다"며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많은 국민이 실망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초기부터 직접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큰 좌절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며 '뒤늦은 결심'의 배경도 전했습니다.

모든 사실이 확인된 후 공개 사과하는 게 최선이라고 여겼지만 잘못된 판단이었고, "처음부터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탈취 당한 고객의 개인정보 회수만이 신뢰 회복의 전부라고 생각하다보니 소통에는 소홀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쿠팡은 유출된 고객 정보를 100% 회수했으며, 확인 결과 외부 유포나 판매 사실은 없었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입니다.

쿠팡은 최근 자체 조사 결과 발표로 정부와도 충돌을 빚었는데, 김 의장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협력해왔고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준수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일방적 발표'라는 정부 입장을 사실상 재차 반박한 겁니다.

국회 청문회에는 앞서 거듭 불출석 사유서를 낸 가운데, 사과문에는 이에 대한 언급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 의장은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로 신뢰를 다시 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영상편집 김동현]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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