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전 의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 대통령실 제공.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전 의원을 내정했다. 제1야당 인사를 장관으로 기용한 첫 사례다. 이 대통령은 또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을 발탁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이, 대통령 정무특보와 정책특보에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혜훈 내정자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일했고, 현재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갑 당협위원장이다. 의원 시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한 경제통이었다. 김 부의장은 한나라당·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 의원을 하며 합리적 중도·개혁 성향의 경제·정책통으로 평가받았다. 이 대통령은 두 사람 등용을 통해 경제·민생 정책에는 당파에 관계없이 전문성과 능력을 우선시한다는 뜻을 다시 내비쳤다. 통합 메시지도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집권 후 인사에서 “마음에 들거나 색깔이 같은 쪽만 쭉 쓰면 위험하다”며 좌우를 아울러왔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유임했다. 국가보훈부 장관에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를 임명했다.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에, 배진교 전 정의당 원내대표를 국민경청비서관에 기용했다.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인재풀을 넓히는 ‘통합과 실용’의 인사 원칙과 방향은 바람직하고,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
이 내정자는 이날 발표한 소감에서 “성장과 복지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 국정 목표는 저의 입장과 똑같다”고 했다. 국정 목표가 같다고 해도 장관 자격은 분명히 짚어야 한다. 이 내정자는 지난 1월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조치는 법과 절차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고 윤석열 체포 과정도 불법”이라고 하는 등 내란수괴 윤석열을 비호했다. 아직도 ‘윤 어게인’을 외치고 있다면 이재명 정부에서 장관직을 맡아선 안 된다.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내란 1주년 성명에서 철저한 내란세력 청산과 ‘정의로운 통합’을 다짐한 것과도 배치된다. 이 내정자는 윤석열의 반헌법적 내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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