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미국의 기술 억만장자들이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해에만 자산을 5500억달러(약 793조원) 이상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 창립자와 CEO 상위 10명의 순자산은 크리스마스이브 뉴욕 증시 마감 기준으로 현금과 주식, 기타 자산을 포함해 총 2조5000억달러(약 3605조원)에 달했다.
이는 연초의 1조9000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S&P500 지수가 18% 이상 상승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사진=셔터스톡) |
미국의 기술 억만장자들이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해에만 자산을 5500억달러(약 793조원) 이상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 창립자와 CEO 상위 10명의 순자산은 크리스마스이브 뉴욕 증시 마감 기준으로 현금과 주식, 기타 자산을 포함해 총 2조5000억달러(약 3605조원)에 달했다.
이는 연초의 1조9000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S&P500 지수가 18% 이상 상승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이들은 한해 동안 내내 불어닥친 AI 투자 붐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AI 거품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가 일부 조정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이 현상은 전적으로 AI 성공 여부에 연동된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라며 "실제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투자자들은 성공에 베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 자산 1위는 일론 머스크 CEO가 지켰다. 그의 순자산은 올해 49% 증가한 6450억달러(약 930조원)로 집계됐다. 9월 한때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곧 선두를 탈환했다. 테슬라 주주들로부터 1조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받은 데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8000억달러로 치솟은 것이 자산 급증의 배경이다.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 세계 최대 상장사로 급성장했으며, 황 CEO는 순자산 1560억달러(약 225조원)로 미국 테크 업계에서 8번째 부호에 올랐다.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황 CEO는 올해 10억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슨 회장도 큰 폭의 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 오라클이 오픈AI와 30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을 공개하면서 순자산이 급등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오라클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40%나 하락했다.
최근 AI 선두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운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공동 창립자는 각각 2위와 4위로 올라섰다. 제미나이의 출시로 첨단 모델 경쟁에서 앞서갔다는 평가와 동시에 자체 칩 TPU가 엔비디아의 경쟁 대상으로 꼽힘에 따라, 이들의 자산은 지난해 대비 60%가량 불어났다.
상위 명단 중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는 유일하게 연초 대비 자산이 감소한 인물로 나타났다. MS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각해 자선 활동 재원으로 활용하며 순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최근 주가 부진으로 자산 순위가 하락했다. 메타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데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는 평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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