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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수상한 ‘세계 최초’…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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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소말릴란드 하르게이사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국가 인정 소식을 듣고 거리로 나와 축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6일 소말릴란드 하르게이사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국가 인정 소식을 듣고 거리로 나와 축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한 후보지로 꼽는 것으로 보이는 국제적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를 세계 최초로 국가로 인정했다. 이 수상한 국가 인정이 가자 주민을 이주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카타르트리뷴 보도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아랍 21개국 외교장관이 이슬람협력기구(OIC)와 공동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이 전날 소말리아의 ‘소말릴란드’ 지역을 독립국으로 승인한 발표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소말리아의 통일성과 영토 전체에 대한 주권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거부한다”며 “한 국가 영토의 일부 독립을 승인하는 것은 위험한 선례를 남기며, 국제 평화와 안보, 국제법에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그들의 땅에서 추방하려는 어떠한 계획과 연계하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한다”고도 비판했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소말릴란드와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말리아는 이런 움직임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규탄한 바 있다.



전날인 26일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고 국교를 수립했다. 소말릴란드는 1969년 쿠데타로 집권한 시아드 바레 소말리아 대통령이 1991년 축출되자 소말리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 군대와 화폐를 보유하고, 선거를 치러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국제적으로 독립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내륙국인 에티오피아에 20㎞에 이르는 홍해 해안을 임대하는 대가로 독립국으로 인정받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지만, 비판을 받은 에티오피아가 이후 공식적으로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소말리아는 세계 127개국과 수교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은 가자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표방하며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견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소말릴란드는 예멘과 아덴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소말릴란드는 국제 규범을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발행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이 소말릴란드를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27일 공식적으로 “미국은 소말리아의 영토적 완전성을 인정한다”며 “소말리아는 소말릴란드 땅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연합(AU)도 비판했다. 유럽연합은 “유엔 헌장과 아프리카연합 헌장, 소말리아 헌법에 따른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 통합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마하무드 알리 유수프 아프리카연합 의장은 “소말리아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시도도 아프리카 대륙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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