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열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레스콜 장면. 연합뉴스 |
멋지게 차려입고 스포츠카로 미국 대륙을 횡단하며 거침없이 은행을 털던 보니와 클라이드. 1930년대 미국 대공황기 전설적인 범죄자 커플은 동시에 13명을 살해한 잔혹한 연쇄 강도 살인범이기도 하다. 이들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가 공연마다 문제작으로 불려온 이유다.
작품은 두 사람이 경찰의 총탄에 쓰러지는 최후의 장면으로 시작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시를 쓰고,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던 보니와 감옥을 막 탈옥한 좀도둑 클라이드의 만남이 출발점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본능적인 끌림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보니는 클라이드의 도주를 돕는 과정에서 자신이 갈망하던 짜릿함과 자유를 처음으로 체감한다.
함께 도주에 나섰던 클라이드의 형 벅은 결국 아내 블랜치의 설득으로 자수해 감옥으로 돌아간다. 반면 클라이드는 보니와 함께 범죄의 길을 택한다.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막다른 길로 더 빠르게 질주한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이다. 록 사운드는 강도와 추격 장면의 박진감을 더한다. 공연은 내년 3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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