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형 K-연어 산업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춘천 어린 연어 생산센터 내부. 강원도 |
강원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가며 가시화되고 있다. 동해안 신산업 육성과 내륙·폐광지 산업 전환이 동시에 추진되며 성장 동력이 확장되고 있다.
우선 동해·삼척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의 주요 시설이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총 3177억원을 투입해 동해~삼척 일원에 수소 저장·운송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은 동해를 1단계로 우선 추진하고, 삼척은 후속 단계로 진행된다. 동해 사업용지인 북평제2일반산업단지에 산업진흥센터와 안전성시험센터 등 핵심 시설이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시설에는 수소 관련 연구 장비 37종이 구축되며, 단계적으로 수소 관련 기업 60여 곳이 입주할 수 있는 집적 공간도 조성된다.
삼척 호산일반산업단지에 하루 30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를 구축하는 후속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강원 동해안 일대에는 '수소경제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가 동해와 삼척 사업용지를 전국 최초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기업 유치 여건도 한층 강화됐다. 수소특화단지에는 수소 관련 맞춤형 투자와 연구개발(R&D), 세제 혜택이 우선 지원되며, 기업 입주 시 정부 보조금도 제공된다.
강원형 K-연어 산업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춘천·강릉·양양을 중심으로 연어 생산부터 가공·유통, 바이오 공정까지 아우르는 산업화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강원도는 약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연어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강릉~춘천~양양으로 이어지는 연어 양식 산업 핵심 기반시설이 잇따라 준공된다. 강릉 스마트연어연구원(테스트베드)과 춘천 어린 연어 생산센터가 내년 초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서 국내 최초로 어린 연어부터 성어까지 생산 가능한 전 주기 연어 양식 체계가 구축된다. 강원도는 두 시설을 기술개발·검증·교육 기능을 갖춘 K-연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양에서는 연간 2만t 규모의 민간 연어 생산단지 조성과 함께 수산식품클러스터 사업이 연계 추진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되면 국비와 민간을 포함해 약 8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 기반이 완성되면 약 1조원의 경제효과와 4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강원도는 K-연어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블루이코노미 시대를 이끄는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폐광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재편도 본격화되고 있다. 태백 미래자원 클러스터와 삼척 중입자 가속기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올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다. 태백 미래자원 클러스터는 청정 메탄올 제조시설과 핵심광물 산업단지, 물류시설, 근로자 주택단지 등으로 구성되며 총사업비는 3540억원 규모다. 청정 메탄올은 수소·탄소·산소를 합성한 물질로 해운 산업의 친환경 연료 등으로 활용된다. 태백에서는 바이오매스 부산물을 가스화·재조합해 청정 메탄올을 생산할 계획이다. 총 3603억원이 투입되는 삼척 중입 가속기 클러스터는 암치료센터와 케어센터, 교육·연구개발센터로 조성된다. 두 사업은 2030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폐광지역에서 발생하는 '석탄경석'을 산업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석탄경석은 석탄 채굴 과정에서 함께 배출되는 암석이다. 강원도는 올해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석탄경석의 산업 자원화에 나설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석탄경석의 자원화는 폐광지역의 산업 구조 재편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도 정비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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