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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 없는 이집트 왕비 흉상…獨박물관에 갇힌 사연

동아일보 임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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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페르티티 흉상 사진. 위키피디아

네페르티티 흉상 사진. 위키피디아


이집트가 세계 최대 규모의 국립박물관인 ‘이집트 대박물관(GEM·Grand Egyptian Museum)’ 개관을 계기로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의 반환을 독일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이집트의 열악한 보존 환경을 이유로 제국주의 시기 가져간 고대 유물의 반환을 거부했는데, 이집트가 20년의 대공사 끝에 지난달 초 세계적 수준의 대박물관을 열면서 이 같은 서구 국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최근 이집트는 베를린 신박물관의 네페르티티 흉상뿐 아니라 영국박물관 소장 로제타석,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소장 덴데라 천궁에 대해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중 네페르티티 흉상은 기원전 14세기 신왕조 시대 파라오인 아케나톤의 왕비를 모델로 하고 있다. 베를린 신박물관의 대표 전시품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흉상은 1912년 독일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320㎞ 떨어진 텔 엘-아마르나 유적에서 발굴했다. 당시 영국 식민당국의 유물 관리 규정을 위반해 독일로 밀반출됐다.

이집트의 대표 고고학자로 꼽히며 대박물관 프로젝트의 핵심 기획자중 한명인 자히 하와스 전 이집트 유물부 장관이 주도하는 네페르티티 흉상 반환을 위한 청원에는 이미 2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하와스 전 장관 측은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4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대박물관 개관으로 유물 관리 환경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를린 신박물관은 흉상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프리데리케 자이프리트 베를린 신박물관장은 WP에 “흉상 파손 위험이 있어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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