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524> 2세 추정·암컷·믹스견
지난 7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전북 정읍시 한 하천 다리 밑에서 동물학대 사건을 제보받았습니다. 한 남성이 개를 호미로 내리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정읍경찰서 역전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즉시 출동하자 남성은 개를 자루에 넣어 차량에 실은 뒤 급히 도주했습니다. 그는 도주과정에서 자루에 넣은 개를 농수로에 던지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생명 구조를 우선시해 추적을 중단하고 농수로에 빠진 개를 구조, 인근 동물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는데요.
검진 결과 개는 심한 출혈과 의식 저하 상태였고, 전두동 양측 골절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는 살뜰한 치료와 돌봄 끝에 살아남았고, 지금은 단체 입양센터인 온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포근이(2세 추정, 암컷)'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구조 당시 모습(왼쪽)과 입양센터인 동물자유연대 온센터에 와서 회복한 모습의 포근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
지난 7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전북 정읍시 한 하천 다리 밑에서 동물학대 사건을 제보받았습니다. 한 남성이 개를 호미로 내리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정읍경찰서 역전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즉시 출동하자 남성은 개를 자루에 넣어 차량에 실은 뒤 급히 도주했습니다. 그는 도주과정에서 자루에 넣은 개를 농수로에 던지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생명 구조를 우선시해 추적을 중단하고 농수로에 빠진 개를 구조, 인근 동물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는데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7월 전북 정읍시 한 하천 다리 밑에서 호미로 맞고 농수로에 버려진 개를 구조했다. 개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검진 결과 개는 심한 출혈과 의식 저하 상태였고, 전두동 양측 골절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는 살뜰한 치료와 돌봄 끝에 살아남았고, 지금은 단체 입양센터인 온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포근이(2세 추정, 암컷)'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포근이는 처음에는 모든 것을 낯설어하고 두려워했습니다. 누군가 다가오기만 해도 꼬리를 깊게 말아 넣었고, 머리의 상처 부위를 치료할 때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겁에 질린 와중에도 사람의 손길에 가만히 몸을 맡겼습니다.
센터에 오자마자 모든 걸 낯설어하던 모습의 포근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
작은 관심에도 마음의 문을 열었던 걸까요. 포근이는 센터에 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활동가의 손길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듯, 먼저 다가와 냄새를 맡고 눈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포근이는 견사 문 앞에서 활동가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면 온몸을 부딪치며 반가움을 표현합니다.
활동가가 함께 지내는 다른 개에게 관심을 주면, 포근이는 "나만 봐 달라"는 듯 앞발로 활동가의 팔을 끌어오기도 합니다. 얼굴을 쓰다듬어 주면, 쓰다듬는 쪽 손에 자신의 얼굴을 기댄 채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그러다 발라당 누워 배를 보이기도 하고, 쓰다듬는 손길을 멈추면 다시 쓰다듬으라는 듯 가까이 다가옵니다. 간식을 건네면 두 발로 서서 "주세요" 하는 손짓을 하다가도, 이내 앉아 기다릴 줄 아는 차분함도 배워가고 있습니다.
간식을 달라고 두 손을 내밀고 있는 포근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
활동가를 보고 발라당하는 포근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
한편 단체는 학대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벌금 200만 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에 단체는 포근이가 겪어야 했던 극심한 공포와 고통이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보다 엄중한 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포근이는 여전히 갑작스러운 소리에 크게 놀라고 움찔할 때도 있지만 많이 안정된 상태입니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포근이는 이제 돌봄과 애정 속에서 자기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며 "포근이와 함께할 가족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산책하는 포근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 입양문의: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2657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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