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손흥민의 우승은 2025년 축구사의 기적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뜻깊은 순간을 경험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주장 완장을 달고 토트넘 홋스퍼의 승리를 이끈 것. 우승과는 영 거리가 멀었던 토트넘의 '캡틴'으로서 이뤄낸 최고 성과였다.
손흥민의 UEL 제패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5일(한국시간) "올 한 해 축구계에서 가장 놀라운 기적들"이라고 선정한 8가지 사건 중 하나로 선정됐다. 수많은 이벤트가 펼쳐졌던 2025년 축구사에서 특별한 순간이었음을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인상적인 대목이 있었다. 매체가 8가지 사건 가운데, UEL 우승만은 유일하게 '손흥민의 우승'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식전 16연승, 안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은 그림즈비 타운, 2024-25시즌 창단 첫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우승한 뉴캐슬 유나이티트 등은 모두 '팀의 성과'로 분류됐다. 반면 UEL 제패는 토트넘이 아닌, 손흥민 개인의 우승으로 조명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매체가 유독 손흥민 개인에 초점을 맞춘 건 그만큼 손흥민의 존재감을 고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적 첫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공격수다운 기량을 뽐냈다. 팀의 전성기를 이끈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해리 케인과 더불어 'DESK 라인'의 일원으로 매서운 득점 감각을 보여줬다. 기록이 손흥민의 활약을 증명한다. 손흥민은 10시즌 동안 173골 10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유일한 '옥의 티'는 무관이었다는 것이다. 최전방 '에이스'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손흥민과 달리 토트넘은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UEL 우승전까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UCL), EFL컵 결승전을 경험했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다. 무관에 지친 에릭센, 알리, 케인 등은 결국 토트넘과 이별 수순을 밟았다.
다만 손흥민은 달랐다. 팀의 에이스였던 선수들이 떠난 것과 달리 손흥민은 묵묵히 남았다. 2023년에는 토트넘의 41대 주장으로 임명되며 변함없는 토트넘 골잡이로서 우승 순간을 기다렸다. 마침내 그 결실을 맺은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 UEL 제패를 하며 자신의 첫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수많은 이적설 속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아 팀에 헌신하며 결국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기고 떠난 손흥민.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을 향한 손흥민의 충성심과 서사는 많은 팬들을 감동시켰다. 매체가 8가지 사건 가운데 유독 손흥민만을 '개인의 우승'으로 조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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