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전력, 한국의 확실한 1승 제물로 드러나
A포트 우승 후보팀들 모두 피한 것도 호재
A조 2위만 해도 최약체인 B조 2위와 32강
유럽 PO팀도 가장 껄끄러운 이탈리아 피해
32강 이전까지 남미 팀 없어... 7번째로 짧은 이동거리
홍명보 감독, 더 이상 핑계댈 거리가 없다
[파이낸셜뉴스] 현재까지는 이이상 좋을 수가 없다. 더이상 뭐 어떤 조건을 더 만족시켜야하는지 모를 정도로 하늘은 홍명보호와 한국 선수들을 향해 웃어주고 있다.이 정도면 FIFA가 한국을 위해 판을 깔아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직후, 일부에서는 톱시드 멕시코와의 대결, 그리고 악명 높은 고지대 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냉정하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한국은 역대급 월드컵 역사상 가장 '꿀조’에 편성됐다. 전 국가대표 이천수가 "우리 조 보면볼수록 좋아"라고 감탄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A포트 우승 후보팀들 모두 피한 것도 호재
A조 2위만 해도 최약체인 B조 2위와 32강
유럽 PO팀도 가장 껄끄러운 이탈리아 피해
32강 이전까지 남미 팀 없어... 7번째로 짧은 이동거리
홍명보 감독, 더 이상 핑계댈 거리가 없다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전반 한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현재까지는 이이상 좋을 수가 없다. 더이상 뭐 어떤 조건을 더 만족시켜야하는지 모를 정도로 하늘은 홍명보호와 한국 선수들을 향해 웃어주고 있다.이 정도면 FIFA가 한국을 위해 판을 깔아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직후, 일부에서는 톱시드 멕시코와의 대결, 그리고 악명 높은 고지대 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냉정하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한국은 역대급 월드컵 역사상 가장 '꿀조’에 편성됐다. 전 국가대표 이천수가 "우리 조 보면볼수록 좋아"라고 감탄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할 부분은 1번 시드다. 물론 멕시코는 강팀이다. 개최국 프리미엄과 열광적인 응원, 그리고 해발고도라는 변수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 만약 그 자리에 브라질, 프랑스, 아르헨티나가 들어왔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악몽’이다.
한국-멕시코의 경기 모습.대한축구협회 제공 |
우승 후보 0순위인 그들과 비교하면 멕시코는 ‘천운’에 가깝다. 멕시코는 불과 몇달 전 미국 원정을 가서 우리가 2-2로 비긴 팀이다. 그때 손흥민은 풀타임으로 뛰지도 않았다. 그들도 매번 월드컵 16강 언저리의 팀이다. 한국도 그렇다.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라는 의미다. 멕시코의 홈 텃세가 무섭다고 하지만, 전력상 압도적인 ‘넘사벽’ 팀들과 부딪히는 심리적 압박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조별리그 통과의 핵심은 ‘확실한 1승’이다. 우리에게는 남아공이라는 확실한 1승 제물이 있다.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조별리그는 심리적으로 엄청난 우위를 점한다. 남아공은 10명이 뛴 이집트를 상대로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FIFA랭킹도 우리보다 한참 낮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에 약하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한국이 그들보다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는 멕시코전을 무승부만 해도 괜찮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이집트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남아공 선수들.연합뉴스 |
더 기막힌 것은 32강 대진이다. 조 1위를 하면 다른 조 3위 팀들 중 상위팀과 붙는다. 그러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설령 멕시코에 밀려 조 2위를 한다 해도 전혀 절망할 필요가 없다.
한국이 속한 B조는 32강에서 B조 2위와 만난다. 그런데 이 B조가 이번 대회 12개 조 중 객관적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최약체 조’로 꼽힌다. 캐나다, 카타르, 스위스, 유럽POA다. 우리가 조 2위로 올라갈 경우 만날 상대는 캐나다나 스위스 정도가 유력하다. 물론 쉽진 않지만, 브라질이나 스페인 같은 팀을 만나는 것에 비하면 ‘해볼 만한’ 싸움이다. 일본이 조 2위를 하면 곧바로 브라질과 만나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0-5로 대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뉴시스 |
또한, 한국은 남미를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A조와 B조에는 남미팀이 없기 때문이다. 조 3위를 하지 않는다면 16강까지는 남미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이 가장 약한 대륙이 개인기가 좋은 남미다. 즉,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축구는 결국 체력 싸움이다. 북중미의 광활한 대륙을 오가야 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이동거리는 전체 참가국 중 7번째로 짧다.오직 멕시코 내에서만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국가 간 이동으로 인한 피로도가 거의 없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토너먼트로 갈수록 한국같이 선수층이 얇은 팀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출처=연합뉴스) |
이정도 조건이라면 역대 그 어떤 월드컵보다 조건 자체는 완벽하다. 1시드의 팀도 우리가 해볼만하고, 완벽한 1승 제물도 있다. 유럽 PO팀도 가장 껄끄러운 이탈리아를 피했다. 32강도 12개 조 중 가장 약하다. 이 정도 조건이라면 핑계 댈 것이 아무것도 없다.
홍명보 감독은 쉬운 조는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월드컵에서 쉬운 조를 찾는 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리고 현재 조는 한국의 역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무난한 조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이는 포트2 사수를 통해서 한국이 얻어낸 과실이기도 하다.
이제는 오롯이 홍명보 감독의 책임이라는 능력에 달려있다. 이번 월드컵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홍명보 감독에게 확실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브라질 월드컵 같은 악몽은 더이상 없어야한다. 핑계 댈 거리는 아무것도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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