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 디지털자산비축전략(Digital Asset Treasuries·DAT) 유입은 두 달 만에 90% 넘게 증가했다.
28일 가상화폐 데이터제공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전일 오후 4시 기준 DAT로의 자산 유입 규모는 10월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0월 DAT 유입액은 19억 98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11월 들어 유입 흐름이 반등했다. 11월 DAT 유입액은 23억 9500만 달러로 전달 대비 약 20% 증가했고, 12월에는 38억 300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 10월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약 92% 늘어난 셈이다.
DAT는 기업이나 기관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화폐를 단기 거래 목적이 아닌 재무 전략 차원에서 보유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가상화폐를 전략적 자산으로 편입해 기업가치와 재무구조를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다. 이로 인해 가상화폐 가격 변동은 DAT 전략을 채택한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 DAT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최근 BTC 가격 약세 속에 6개월간 58.63% 하락했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는 BTC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만 624BTC를 추가 매수하며 보유량을 약 67만 개 이상으로 늘렸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도 2027년까지 21만 BTC 확보를 목표로 추가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가상화폐 가격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DAT 전략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온체인 지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온체인 분석기업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거래소의 BTC 보유량은 4월 고점이던 약 298만 개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월 중순 기준으로는 약 254만 개까지 줄었다. 약 43만 개가 순유출된 것으로, 고점 대비 약 15%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가상화폐 물량이 거래소에서 자기 수탁(Self-custody) 주소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기 매매를 위한 거래소 내 유동 물량이 줄어들고 거래 수요 구조가 저회전, 장기보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코인글래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DAT 관련 주식의 프리미엄이 크게 축소됐는데도 상장 DAT 기업들의 BTC 보유량은 방향 전환 없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DAT가 단기 테마성 매수에서 벗어나 기업 지배구조와 회계 기준, 공시 제도 안에서 장기 보유를 전제로 운용되는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글래스는 “2026년을 앞두고 DAT 기업들에 대한 변동성 시험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덧붙였다.
도예리 기자 yeri.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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