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공모청약 대어 크래프톤 첫째날인 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크래프톤(259960)이 인공지능(AI)과 미디어 콘텐츠 등 비(非)게임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업인 게임 부문에서는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을 향한 우려가 제기된다.
숏폼 OTT 기업 스푼랩스 지분 189억 원 추가 확보…AI 사업도 박차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숏폼 드라마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 주식 12만주가량을 추가 매수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총거래 규모는 189억 4500만원이며 취득 예정일은 내년 1월 9일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크래프톤의 스푼랩스 지분율은 42.67%가 된다.
스푼랩스는 오디오 플랫폼 '스푼'(Spoon)을 전 세계에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숏폼 드라마 전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비글루'(Vigloo)를 출시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스푼랩스에 12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AI 분야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달 15일 개인용 AI 에이전트 '키라'를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키라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 기반 AI 비서다. 자연어 명령만으로 문서 생성, 일정 관리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및 게임업계 AI 인재 영입도 활발하다. 넷마블 최고기술책임자(CTO)와 AI·테크랩장을 지낸 설창환 전 부사장이 최근 합류했다. 그는 크래프톤 '스튜디오 서포트' 본부장을 맡아 AI 기반 게임 개발 기술 고도화를 이끈다.
곽동현 전 네이버클라우드 제너레이티브 챗봇팀 리더도 크래프톤으로 적을 옮겼다. 생성형 AI 추론모델 '하이퍼클로바X 씽크' 개발을 주도했던 그는 크래프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7주년 팝업스토어를 찾은 게이머 등 시민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각종 체험을 하고 있다. 2025.5.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길어지는 신작 공백…'배틀그라운드' 의존도 리스크 부각
반면 게임 분야에서는 신작 부재가 길어지며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신작 '팰월드 모바일'과 '서브노티카2'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두 게임은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출시는 해를 넘기게 됐다. 서브노티카2는 개발사와의 법정 분쟁이 겹치며 출시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3월 앞서 해보기(얼리 엑세스)로 선보인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 성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 출시 초기 최대 8만 7000명에 달했던 동시 접속자 수는 최근 평균 15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강력한 경쟁작인 '배틀필드6'가 출시되며 배틀그라운드의 트래픽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펍지 PC 버전의 스팀 월평균 이용자 수는 8주년 이벤트 특수를 누린 3월(약 135만명)을 제외하고는 올해 계속 70만~80만명대에 머물렀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IP 전략을 전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펍지 수준의 IP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신작 개발 및 투자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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