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기자]
엔비디아가 20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록적인 칩 스타트업 계약을 크리스마스이브에 기습적으로 발표한 데에 대해 뒷말이 나왔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인재 인수(acqui-hire)'를 활용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고성능 AI 가속기 칩 스타트업 그로크(Groq)는 2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엔비디아와 비독점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짤막한 공지를 올렸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90단어에 불과한 내용이다.
엔비디아는 게시글이 사실이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 거래 금액이나 세부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보도자료도 내놓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20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록적인 칩 스타트업 계약을 크리스마스이브에 기습적으로 발표한 데에 대해 뒷말이 나왔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인재 인수(acqui-hire)'를 활용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고성능 AI 가속기 칩 스타트업 그로크(Groq)는 2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엔비디아와 비독점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짤막한 공지를 올렸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90단어에 불과한 내용이다.
엔비디아는 게시글이 사실이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 거래 금액이나 세부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보도자료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CNBC는 그로크의 주요 투자자인 알렉스 데이비스를 통해 엔비디아가 현금 200억달러를 들여 그록의 자산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조너선 로스 창립자 겸 CEO 등 핵심 인물의 엔비디아 합류가 포함된다. 또 그로크는 사이먼 에드워즈 최고 재무책임자(CFO)가 이끄는 독립 기업으로 존속한다.
이에 대해 스테이시 라스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이제 크리스마스이브에 20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발표하지 않아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만큼 거대해졌다"라고 비평했다.
이어 "비독점 라이선스 형태로 거래를 구성하면 경쟁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반독점법이 주요 위험 요소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즉, 이번 계약은 규제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거래는 전통적인 인수합병(M&A)이 아닌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과 인재 영입 형태로 진행됐다.
정식 인수였다면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 32년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이전 최대 인수는 2019년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를 약 70억달러(약 10조원)에 사들인 사례였다.
대신, 이번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라이선스로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메타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지난해부터 활용해 온 전략으로, 인수합병에 따른 반독점 규제 부담을 피하면서도 원하는 기술과 인력을 신속하게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로크는 2016년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로, 조너선 로스 창립자는 구글의 TPU 개발에 참여한 핵심 인물이다. AI 모델 학습보다는,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추론(inference) 영역에 특화된 칩을 개발해 왔다.
엔비디아는 GPU를 앞세워 AI 학습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캔터 피츠제럴드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계약이 엔비디아의 AI 시스템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자를 넓히는 결정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주가는 발표 이후 1%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로크의 언어처리장치(LPU) 지식재산권의 귀속, 경쟁사 라이선스 가능 여부, 그로크의 클라우드 사업이 엔비디아 서비스와 경쟁할 가능성 등은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로 지적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이처럼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는 것은 주가 상승과 매출 확대 등으로 넘치는 현금을 주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계속 등장했다.
주가는 2022년 말 이후 13배나 올랐으며, 올해에만 40% 넘게 상승했다. 10월 말 기준 엔비디아의 현금과 단기 투자 자산은 606억달러(약 87조원)에 달한다.
엔비디아의 공식 입장을 직접 들을 기회는 내년 1월5일 찾아올 전망이다. 젠슨 황 CEO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무대에 오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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