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KT 감독이 경기를 승리하고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람보 슈터’ 문경은 KT 감독이 지휘봉을 들고 뜻깊은 이정표를 세워냈다.
남자프로농구 KT는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홈 맞대결에서 78-75 승리를 거뒀다.
시즌 3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12승(14패)을 신고한 KT는 6위 자리를 지켜냈다. 5할 승률 회복 가능성을 키운 승리다. 동시에 이날 마찬가지로 승리를 거둔 5위 SK(14승11패)와의 격차 2.5경기를 유지하며 순위싸움 기반을 붙잡아냈다.
무엇보다 의미가 깊은 건, 문경은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 통산 300번째 승리를 마침내 품었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DB전을 시작으로 KCC-한국가스공사에 연달아 무너지며 299승이라는 아홉수에 걸렸던 문 감독이다. 하지만 이날 승리와 함께 드디어 사슬을 끊어냈다.
역대 7호 300승 사령탑이다. 유재학, 전창진, 김진, 신선우, 추일승, 유도훈 전·현직 감독들의 굵직한 계보를 이었다. 통산 승률은 54.05%(300승 255패)로, 555경기 만에 밟은 300승 고지다. 전창전 전 KCC 감독(485경기·1위), 신선우 전 SK 감독(516경기·2위)의 뒤를 잇는 최소 경기 3위 기록도 함께 맛봤다.
문경은 KT 감독이 작전타임 도중 선수단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아이재아 힉스가 사령탑의 대기록 수립을 도왔다. 이날 20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실었다. 8리바운드-4어시스트를 함께 얹었다. 여기에 데릭 윌리엄스가 13점-7리바운드, 박준영이 3점슛 2개 포함 12점으로 지원사격을 더했다.
KT는 이날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잡으며 43-38로 전반을 앞섰다. 하지만 3쿼터 들어 레이션 해먼즈와 이승현 쌍두마차를 내세운 현대모비스의 역공에 고전하며 58-59 역전을 허용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에서 묵직한 뒷심을 펼쳐 보였다. 쿼터 시작과 함께 박준영의 득점에 이은 윌리엄스의 3점을 필두로 무려 11-0 런을 수놓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현대모비스의 거센 추격 속에 점수 차가 3점까지 줄었지만, 끝내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소노 선수단이 경기 도중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한편, 같은날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DB와 소노의 맞대결에서는 DB가 98-92로 승리했다. 홈 팀 소노는 지난달 16일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홈경기 패배가 6연패로 늘어났다. 시즌 9승16패로 처진 소노는 하위권인 8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DB는 37득점-8어시스트로 빛난 이선 알바노와 22점-6리바운드로 힘을 더한 헨리 엘런슨 쌍포의 힘을 앞세워 시즌 2연승을 빚었다. 15승10패로 4위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공동 2위 KCC와 정관장과의 게임차를 1경기로 줄여냈다.
대구체육관에서 마주한 SK와 한국가스공사의 맞대결에서는 SK가 67-66으로 신승을 거뒀다. 워니가 22점 9리바운드, 안영준이 17점 7리바운드로 승리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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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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