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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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LAFC)의 오른발이 또 한 번 세계를 멈춰 세웠다. 결과를 넘어 장면 자체로 기억될 골이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을 대표하는 ‘올해의 톱10 영상’을 순차 공개했다. 아직 전체 순위가 모두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공개된 10위부터 6위 사이에 손흥민의 프리킥 골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9위였다.
손흥민과 LAFC 모두에게 의미가 남다른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MLS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럽 잔류, 사우디 이적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는 가장 적극적인 비전을 제시한 LAFC를 택했다.
적응은 필요 없었다. 손흥민은 곧바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하며 드니 부앙가와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LAFC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분류됐고 손흥민은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3경기에서 12골-4도움을 기록하며 리그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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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의 정점은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밴쿠버 화이트캡스전이었다. LAFC는 전반을 0-2로 마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 15분 손흥민의 추격골로 흐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프리킥 기회에서 손흥민의 오른발이 다시 한 번 빛났다.
골문을 향해 휘어 들어간 공은 믿기 힘든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다. 경기장은 폭발했고, 패배로 끝난 경기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승패를 초월한 장면으로 남았다. LAFC는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지만 손흥민의 프리킥은 시즌 최고의 장면으로 회자됐다.
폭스 스포츠 역시 이 장면을 외면하지 않았다. 매체는 손흥민의 프리킥을 올해의 톱10 영상 중 하나로 선정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득점이 아니라, 한 시즌을 관통하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였다.
이 프리킥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불과 9일 전 한국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1월 A매치 볼리비아전에서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같은 궤적의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해당 골은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올해의 골’ 팬 투표에서 57.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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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손흥민의 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길었던 무관의 시간을 끝냈고, MLS 무대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을 연이어 만들어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에도 손흥민의 발끝은 여전히 세계 스포츠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