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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상주의자로 불려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 후벵 아모림에게도 예외의 날은 있었다.
영국 'BBC'는 2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은 경기를 조명하며, 후벵 아모림 감독의 '변화'를 핵심 키워드로 짚었다.
아모림 감독은 이상주의자로 불린다. 점유율, 전진 압박, 공격적인 전술 구조에 대한 신념이 뚜렷한 지도자다. 그러나 이날 승리는 그가 평소 고집해온 방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성탄절 선물처럼 찾아온 1-0 승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생존에 가까운 결과였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포메이션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9월 "교황이 와도 바꾸지 않는다"고 농담할 만큼 고수해온 수비 형태를 내려놓고, 부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포백을 가동했다. 선택 자체가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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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더 분명했다. 맨유의 점유율은 33.4%. 올 시즌 최저 수치였다. 승리 경기 기준으로도 2023년 1월 맨체스터 시티전(29.4%) 이후 가장 낮았다. 슈팅 수는 9대16, 상대 박스 터치도 15대43으로 크게 밀렸다. 주도권은 뉴캐슬 쪽에 있었다.
그럼에도 승자는 맨유였다. 전반전 패트릭 도르구의 환상적인 발리 슈팅이 결승골이 됐고, 시즌 두 번째 클린시트가 결과를 지켜냈다. 매끄럽지 않았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해냈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모든 크로스를 몸으로 막았고, 후반에는 사실상 수비 6명으로 버틴 순간도 있었다. 우리는 함께 고통을 겪었다. 이 정신력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수비진이 있었다. 월드컵 우승 경력을 지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19세 수비수 에이든 헤븐의 조합은 예상 밖의 안정감을 만들어냈다. 경험의 극과 극이 한 라인에서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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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는 신체 조건의 열세에도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헤븐은 불과 3주 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웨스트햄전에서 불안했던 모습은 사라졌고, 뉴캐슬전에서는 침착함과 위치 선정으로 현지 중계진의 ‘맨 오브 더 매치’까지 차지했다.
아모림 감독은 공개적으로 말했다. "헤븐은 매 경기 성장하고 있다. 이런 퍼포먼스를 이어간다면, 기존 선수들이 복귀해도 자리를 쉽게 돌려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는 해리 매과이어,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게도 향한 경고였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