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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방울 안 마셨는데 간암이라니"···의사들도 경고한 '이 습관' [헬시타임]

서울경제 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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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식이 이어지면서 간 건강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알코올이 간에 해롭다는 건 상식이지만, 정작 의료계가 더 우려하는 건 따로 있다. 고열량·고지방 식단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술 한 방울 안 마셔도 간이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7년 28만3038명에서 2021년 40만5950명으로 5년간 43% 늘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거의 없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실제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한국인 886만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사망 위험은 정상인보다 67% 높았다. 의료진은 "간은 손상이 꽤 진행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며 "술을 안 마신다고 해서 간 건강을 자신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초기 지방간 자체는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에 쌓인 지방이 염증 물질을 분비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환자의 20~40%는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간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 단계부터는 간암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의료진은 "섬유화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지방간일 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다.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으면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고, 이게 반복되면 염증이 생긴다. 단순히 살이 찌는 문제가 아니라 간 환경 자체가 나빠지면서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실제로 술을 거의 안 마시는데도 지방간 진단을 받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고지방·고탄수화물 위주로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년 이후 비만이나 당뇨가 있는 지방간 환자는 더 조심해야 한다. 혈당 관리가 안 되면 지방간은 단순한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바뀐다. 간암으로 진행되는 속도도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급격히 살을 빼면 간에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감량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체중을 관리하는 게 간 건강에 훨씬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연구들은 고지방 식단이 체중 증가를 넘어 간세포 수준에서 질환과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물실험이긴 하지만 장기간 고지방 식습관이 간 질환을 어떻게 악화시키는지 명확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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