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 중 우연히 남편의 급여 명세서를 확인했다가 숨겨진 성과급 내역을 알고 배신감을 느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이 월급을 속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출산 후 육아 휴직 중이며, 남편은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외벌이 가정으로 매달 대출 이자와 각종 고정비만 200만원이 넘게 지출된다. 여기에 아이 양육비까지 더해져 생활비가 늘 충분치 않은 상황이었고, 남편 역시 이 사정을 역시 알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이 월급을 속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출산 후 육아 휴직 중이며, 남편은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외벌이 가정으로 매달 대출 이자와 각종 고정비만 200만원이 넘게 지출된다. 여기에 아이 양육비까지 더해져 생활비가 늘 충분치 않은 상황이었고, 남편 역시 이 사정을 역시 알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
그런데 A씨가 어느 날 우연히 컴퓨터에 떠 있는 남편의 회사 인사 시스템에 접속된 급여 명세서를 보게 됐다. 그는 그 과정에서 남편이 성과급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7월에만 성과급이 약 600만원 지급됐더라"며 "연말정산 시즌에는 세금으로 200만원 넘게 나가 월급이 적다고 하며 생활비를 한 푼도 보내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성과급과 보너스를 포함해 훨씬 많은 돈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A씨가 확인한 내용만으로도 최근 3년간 거의 매년 성과급과 연말 보너스가 지급됐다는 것이다. 그는 "2년 동안 남편이 말하지 않고 사용한 성과급과 보너스만 1500만원이 넘는다"고 토로했다.
고민 끝에 A씨가 사실을 털어놓자 남편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남편은 "그걸 왜 보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낸 뒤 "남자도 어느 정도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급 일부는 결혼 후 아파트를 마련할 당시 여동생에게 빌렸던 200만원을 갚는 데 썼고, 나머지는 저축하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A씨가 거액을 상의 없이 쓴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남편은 "생일 선물을 사주려고 그랬다", "대부분 남자가 다 그렇다"고 말하며 상황을 축소하려 했다.
이에 A씨는 "아이 낳고 나서 몇천원이라도 아끼려고 할인할 때 물건을 산다"며 "현금이 부족해 아이 통장에서 돈을 꺼내 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성과급을 단 100원도 보내지 않고 숨겼다는 게 가장 충격적"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얼마나 모아둔 건지도 전혀 알 수 없다"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뢰가 깨진 게 가장 큰 문제", "비상금이라고 보기엔 금액이 너무 크다", "돈의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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