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년 만의 기록적 대설 예보에 '비상사태'
캘리포니아는 홍수 비상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피어몬트(Piermont)에서 공공시설 서비스(Utility) 직원들이 쏟아지는 눈발을 뚫고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뉴욕을 포함한 트라이스테이트(Tri-State) 지역에는 최대 12인치(약 30cm)의 기록적인 폭설이 예고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으며, 기상 당국은 금요일 26일 저녁부터 토요일 27일 오전까지를 이번 폭풍의 최대 고비로 전망했다. /ⓒ AFP=뉴스1 |
미국 동부에 4년 만의 기록적 폭설이 내리고 서부에는 폭우가 이어지며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 최대 10인치(약 25cm)에 달하는 폭설 경보가 발효됐다. 이번 눈은 2021년 이후 뉴욕에서 관측되는 가장 많은 양이다. 캐나다에서 남하한 북극 한기가 북동부 지역을 강타하며 발생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즉각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하고 시 전역에 제설차를 배치하며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기상 악화로 연말 연시 고향을 찾는 미국인들의 '귀경길' 항공 교통은 사실상 마비됐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약 150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지연된 항공편은 6000편에 달했다. 특히 뉴욕의 3대 공항인 존 F. 케네디, 라과디아, 뉴어크 리버티 공항에서만 850편 이상의 운항이 취소되며 여행객 발이 묶였다.
서부 캘리포니아는 '대기천(Atmospheric River)' 현상으로 사흘째 폭우가 계속됐다. 약 3000만명의 주민을 상대로 홍수 주의보가 발효됐다. 활주로가 침수된 산타바바라 공항은 한때 운영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돌발 홍수 위험으로 웨이모 로보택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북동부 폭설이 그친 뒤에도 주말 내내 영하권의 강력한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도로 위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진 상태여서 자동자 여행에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28일 밤에는 또 다른 북극발 전선이 예고돼 항공 대란은 다음주 초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당국은 여행객들에게 항공사 공지 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가급적 이동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