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과 체결한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거래가 반독점 규제를 의식해 ‘비독점 라이선스’ 형태로 구조화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앞서 엔비디아가 고성능 AI 가속기 칩을 설계하는 그록의 자산과 핵심 인력을 현금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록은 2016년 전직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로,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공동 개발자 중 한 명이다. 그록은 AI가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추론(inference)’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담당하는 ‘훈련(trainin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그록은 이를 전면 인수가 아닌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non-exclusive licensing agreement)’이라고 설명했다.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은 특정 기술이나 지식재산(IP)을 한 기업에만 독점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보유자가 동일한 기술을 다른 기업에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술의 소유권은 원 보유자에게 남고, 라이선스를 받는 기업은 사용권만 확보하는 구조로, 형식상 경쟁이 유지되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전통적인 인수합병(M&A)보다 반독점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
CNBC는 앞서 엔비디아가 고성능 AI 가속기 칩을 설계하는 그록의 자산과 핵심 인력을 현금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록은 2016년 전직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로,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공동 개발자 중 한 명이다. 그록은 AI가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추론(inference)’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담당하는 ‘훈련(trainin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그록은 이를 전면 인수가 아닌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non-exclusive licensing agreement)’이라고 설명했다.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은 특정 기술이나 지식재산(IP)을 한 기업에만 독점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보유자가 동일한 기술을 다른 기업에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술의 소유권은 원 보유자에게 남고, 라이선스를 받는 기업은 사용권만 확보하는 구조로, 형식상 경쟁이 유지되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전통적인 인수합병(M&A)보다 반독점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 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건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의 가장 큰 리스크는 반독점 문제”라며 “비독점 라이선스 구조를 취함으로써 경쟁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엔비디아는 크리스마스이브에 200억달러 규모 거래를 발표 없이 진행해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거래 금액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CNBC는 그록의 주요 투자자인 알렉스 데이비스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현금 200억달러에 그록 자산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의 투자사 디스럽티브는 그록에 5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지난 9월 기업가치 69억달러로 진행된 최신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그록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스와 서니 마드라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은 라이선스 기술의 확장과 상용화를 위해 엔비디아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만 그록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이먼 에드워즈가 이끄는 독립 회사 형태로 존속한다.
만약 전면 인수였다면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의 32년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됐을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종전 최대 인수는 2019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약 70억달러에 인수한 사례다.
엔비디아는 최근 빅테크들이 활용해온 방식처럼, 대규모 인수합병 대신 라이선스 계약과 인재 영입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핵심 AI 인재와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유사한 방식을 사용해왔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 9월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엔파브리카의 핵심 인력을 영입하고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데 9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바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전통적인 M&A보다 규제 심사를 피하기 쉽고, 거래를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래스건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75달러를 유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약 1% 오른 190.53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주가는 42% 상승했으며, 2022년 말 생성형 AI 열풍이 본격화된 이후로는 13배 이상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