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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화려함보다 완성도'…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합리적 패밀리 SUV의 정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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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화려한 감성 대신 완성도와 균형을 앞세운 '패밀리 SUV의 정석'에 가까운 모델이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전기차에 버금가는 정숙성,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온 가족이 불편함 없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까지 갖춘, 전형적인 올라운더 SUV다.


이번에 출시된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하며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11일 '뉴 CR-V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도봉구에서 강원도 춘천의 한 카페까지 약 80km 코스를 시승했다. 도심과 고속도로, 정체 구간을 모두 경험한 결과 뉴 CR-V 하이브리드는 '조용하고 편안한 SUV'라는 본질에 더욱 가까워진 모습이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시동 버튼을 눌렀을 때 첫인상은 '정숙함'이었다. 시동이 걸렸는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진동과 소음이 적어, 전기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정숙성을 보여준다.

도봉구 일대를 빠져나와 도심 구간을 천천히 흐를 때는 모터 위주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엔진이 개입할 때도 이질감이 크지 않다. 소리가 튀거나 진동이 차체를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 거의 없어, "정말 하이브리드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내에서 느껴지는 감성 품질도 높아졌다. 라이트 그레이·블랙 투톤 시트와 스티치 디테일이 더해지면서 이전 세대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대시보드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큼직해 시인성이 좋고, 공조 장치는 물리 버튼과 다이얼 위주로 배치돼 조작이 직관적이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최신 전기차들처럼 대부분 기능을 터치스크린에 몰아넣기보다 자주 쓰는 기능을 손이 닿는 위치에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다. 실제 주행 중에도 시선을 도로에서 크게 떼지 않고 조작할 수 있어 안전·편의성 모두에 도움이 된다.


도봉구 도심을 지나 서울 외곽을 벗어나면 차량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난다. 춘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이면, 2.0L 직분사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가속 자체가 '폭발적'이거나 스포티한 느낌은 아니지만, 가족을 태우고 크루징하기에는 충분한 힘을 제공한다. 다만 급가속 상황에서는 출력이 약간 아쉽다는 인상도 남는다.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즉각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보다는, 부드럽게 속도를 올려가는 쪽에 가깝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혼다 센싱(Honda SENSING)의 활용도가 특히 돋보였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을 작동시키고 크루즈 모드를 사용하자 차량은 차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앞차를 따라간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려는 스티어링 보정이 빠르게 개입하면서도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세팅돼, 운전자는 스티어링을 가볍게 쥔 상태로도 긴 구간을 부담 없이 주행할 수 있다. 반응 속도 역시 빠른 편이라 차선이 꺾이는 구간에서도 불안감 없이 진입과 탈출이 가능했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춘천에서 서울로 복귀하는 길은 다소 다른 성격의 주행이었다. 삼성역 일대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정체 구간을 마주했는데, 이때는 ACC가 '도심형 패밀리 SUV'로서의 성격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앞차와의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며 속도를 부드럽게 줄였다 늘리는 세팅 덕분에, 급제동·급출발이 반복되는 피로한 도심 정체를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통과할 수 있다. 저속 구간에서도 차가 튀어나가지 않고, 앞차와의 간격을 매끄럽게 조절하는 모습은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세밀한 제어 능력을 보여준다.


승차감은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서스펜션은 세단에 견줄 정도로 부드럽게 노면 충격을 걸러낸다. 특히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이나 포장 이음새를 지날 때, 차체가 한 번에 '툭' 튀어오르기보다 한 차례 가라앉았다가 자연스럽게 자세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패밀리 SUV로서 가장 중요한 '동승자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가정이라면, 이 승차감만으로도 선택 이유가 충분하다.

실내 공간 구성과 적재 능력은 CR-V 하이브리드의 전통적인 강점이다. 2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앞 공간이 넉넉하고, 헤드룸 역시 꽤 여유가 있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해 장거리 이동 시 피로감을 줄여준다. 적재공간은 최대 2166L까지 확장되며, 토너 커버가 기본 적용돼 짐을 깔끔하게 가릴 수 있다. 캠핑 장비, 유모차, 여행 가방 등을 한 번에 싣고도 여유가 남을 정도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디자인은 '정석적인 SUV'에 가깝다. 각을 살린 차체와 수평형 그릴, 굵직한 캐릭터 라인은 유행을 심하게 타지 않는 스타일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CR-V'임을 알아볼 수 있지만, 과하게 튀거나 과장된 요소는 없다. 튀는 개성을 찾는 소비자보다는, 오랫동안 질리지 않을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더 잘 맞는 방향이다.

연비는 수입 중형 하이브리드 SUV 가운데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2026년형 CR-V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연비는 구동 방식에 따라 약 14.0~15.1km/L 수준이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운전 재미'보다 '가족의 편안함'을 우선순위에 두는 소비자에게 정확히 맞는 차다. 전기차에 견줄 만큼 조용한 실내, 세단급에 가까운 부드러운 승차감, 넉넉한 2열과 적재 공간, 도심·고속도로를 가리지 않는 혼다 센싱의 안정감 있는 보조까지, 패밀리 SUV로서의 핵심을 모두 갖췄다. 큰 자극은 없지만, 일상에서 "편해서 계속 타고 싶어지는 차"를 찾는다면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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