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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괴물·아기맹수 식당 대체 어디지…지금 안 가면 평생 못먹을 판

매일경제 한창호 기자(han.changh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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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수저 서울 업장 35곳 중
7곳이 도산대로 상권서 영업
상가 공실률 0%인 대표 핫플

非강남에선 해방촌 3곳 눈길
침체된 상권 되살아날지 관심


흑백요리사2 포스터 [사진 출처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포스터 [사진 출처 =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출연한 셰프들의 식당이 가장 많이 분포한 곳은 도산대로·압구정로데오 상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산대로는 지난해 ‘흑백요리사1’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식당이 위치하며 국내 식음료(F&B) ‘성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6일 매일경제가 넷플릭스 요리 대결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셰프 상위 38인(흑수저 19인, 백수저 19인)이 속한 레스토랑의 위치를 분석한 결과 도산대로와 압구정로데오 상권에 가장 많은 식당이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한 곳이나 해외 레스토랑을 제외하고 이들이 한국에서 운영하는 식당은 총 35곳이었는데, 그중 33곳이 서울에 있으며 이 가운데 7곳이 도산대로 상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백수저 김건 셰프의 고료리 켄과 이치에, 샘 킴 셰프의 뜨라또리아샘킴, 흑수저 천생연분 셰프의 드레스덴 그린, 칼마카세 셰프의 모노로그, 삐딱한 천재 셰프의 오리지널 넘버스, 프렌치 파파 셰프의 비스트로 드 욘트빌 등이다.

도산대로 상권은 신사역에서 청담동까지 이어지는 도산대로를 가깝게 두고 있는 상권으로, 도산공원 인근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흑백요리사1에서도 상위 셰프 40인이 운영하는 식당 37곳 중 5곳이 도산대로 상권에 위치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국내 외식업 시장에서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이 실제 소비자를 움직였던 영향력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인기가 높은 F&B 지역은 도산대로 인근 상권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도산대로 상권은 과거 2000년대까지 강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상권이었으나 2010년 이후 높은 임대료로 인해 신사역 가로수길에 명품·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지점을 빼앗기면서 생기를 잃었다. 그런데 가로수길 인근 임대료가 2010년대 이후 치솟았고 코로나가 지나며 도산대로 상권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아지자 다시금 F&B 시장의 주도권이 도산대로 인근으로 옮겨오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임대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도산대로 소규모(연면적 330㎡ 이하) 상가의 3.3㎡당 임대료는 18만1400원으로, 신사역 23만3640원의 77.6% 수준이다. 도산대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13.2%에서 4분기 6.2%로 낮아진 뒤 올해 1분기부터 0.0%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신사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6.8%에서 올해 3분기 26.8%까지 치솟았다.


신사역 인근에서 이렇게 높은 임대료와 공실률을 이끄는 곳은 특히 가로수길 상권이다. 흑백요리사2 출연자들의 식당이 위치한 상권 중 도산대로 다음으로 많은 레스토랑이 자리한 곳은 신사역이다. 백수저 이준 셰프의 스와니예와 송훈 셰프의 크라운돼지, 흑수저 바베큐연구소장 셰프의 이목스모크다이닝과 칼마카세 셰프의 멘쇼쿠 등 4곳이다.

이 4곳의 가게는 신사역 상권에 위치해 있지만 모두 가로수길 상권 밖에 자리해 있다. 신사역이라는 입지적 이점은 가져가되, 임대료가 높은 가로수길 상권은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가로수길 건물주는 상대적으로 빚 없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공실률이 높더라도 임대료를 낮추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 번째로 흑백요리사 셰프들의 식당이 많이 분포한 곳은 용산구 해방촌 일대다. 백수저 김희은 셰프의 소울, 흑수저 술 빚는 윤주모 식당의 해방촌 윤주당, 안녕 봉주르 셰프의 셰누 프라이빗키친 등 3곳이다. 지난해 흑백요리사1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식당이 위치한 상권은 용산구 숙대입구 인근이었는데, 올해 같은 용산구에서 해방촌이 3위를 차지했다.


해방촌은 과거 경리단길 상권의 부흥과 함께 떠오른 상권이다. 하지만 2018년께부터 시작된 젠트리피케이션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경리단길 상권이 몰락하자 함께 침체된 상황이었다. 이번 흑백요리사2로 해방촌이 관심을 받으며 상권이 다시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해방촌 상권에 대해 고 교수는 “상권이 되살아나려면 구조적으로 F&B뿐만 아니라 패션 등 다른 업종이 함께 있어야 한다”며 “해방촌 상권은 오르막 지형과 F&B에 집중된 업종으로 흑백요리사로 인한 관심으로 몇몇 가게가 잘될 수는 있지만, 상권 자체가 되살아나려면 여러 과제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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