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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삶 돕던 '레일', 이젠 제주 '관광 명소'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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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해녀들이 갓 잡은 무거운 소라 바구니를 옮기기 위해 바다 위로 레일을 깐 곳이 있습니다.

해녀들의 고단함을 덜어주려 만든 이 시설이, 최근 SNS에서 '바다 기찻길'로 불리며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해안가.


푸른 바다를 따라 길게 뻗은 레일 위로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습니다.

바다와 맞닿은 철길 같은 풍경은 마치 기차가 달려올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하루에도 수십 명이 찾는 인기 명소가 됐습니다.


특히 간조와 만조에 따라 바닷물에 잠기거나 드러나면서 시간대마다 이색 장면을 만들어내며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양경호 / 관광객 : 여기가 외가예요. 우리 외할머니께서도 여기서 물질을 하셨었고 그래서 고향 생각도 나고 바람도 쐴 겸 내려왔습니다. 여기가 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거라 생각됩니다.]

이 레일은 3년 전, 고령 해녀들의 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치된 소라 운반기와 연결된 시설입니다.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을 무거운 바구니에 담아 해안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장치였지만, 그 모습이 기찻길을 닮아 '바다기찻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문대혁 / 서귀포 대정읍 일과리 어촌계장 : 해녀분들의 나이가 연로해져서 소라 운반하는 게 물에서 탈의장까지 운반하는 게 거리상으로 120∼130m가 돼서 힘에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안타까워 가지고 (설치하게 됐습니다.)]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들에게도 이 변화는 낯설지만, 싫지 않은 풍경입니다.

종종 물질 작업에 방해가 될 때도 있지만, 오히려 고향 바다를 더 많은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백혜순 / 해녀 : 어떤 적에는 관광버스로 한 4대, 5대도 오고 그냥 개개인으로는 항상 한 40∼50명 정도 옵니다.]

해녀들의 삶을 돕던 작은 레일은 이제 파도와 함께 숨 쉬며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바닷기찻길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YTN 이정훈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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