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자 포토에세이용 |
불투명한 유리 칸막이 위로 스며 나온 알록달록한 빛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심스럽게 흐릿한 유리 너머의 불완전한 세상을 훔쳐본다. 보고 싶은 마음과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맞닿는 지점에 서서, 염치없이 휴대폰까지 꺼내 들었다. 그림자는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기에, 드러난 단서들을 주워 상상의 빈칸을 채운다. 한 발짝만 더 다가가면 경계가 무너질 것을 알기에, 멈춰 선 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사진을 찍는 순간, 나 역시 누군가의 관찰 대상이 된다. 혹시 누군가 나를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시선은 조용히 되돌아온다.
류효진 선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