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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의 ‘아빠 찬스’… 국정원 다니는 아들 업무, 보좌진에게 떠넘겨

조선일보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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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폭로 이어지며 여론 악화
정청래 “매우 심각하게 본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터지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본다”고 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이날 거취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가 의혹 제보자로 지목한 전직 보좌진은 이날도 언론에 국정원 직원인 김 원내대표 장남 김모씨가 지난해 8월 국정원 업무를 의원실에 부탁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김 원내대표가 “우리 아들 좀 도와줘”라고 해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 고위직을 거쳐 국회의원이 됐고 국회 정보위원으로 오래 활동했다.

당시 김씨는 보좌 직원에게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한화생명과 한화오션에 방문한다는 정보의 진위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보좌 직원이 한화그룹에 관련 사실을 문의한 뒤 김씨에게 답을 전달했다. 이 과정은 해당 보좌 직원이 김씨, 한화 측과 각각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확인됐다. 보안이 필수인 국정원 업무를 외부에 노출한 데다 ‘아빠 찬스’란 지적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 측은 “아들이 국정원 내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있는지 몰랐고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 아내가 지역구인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통화 내용도 추가로 공개됐다. 구의회 부의장이 전직 보좌진과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 아내가 내 업무추진비 카드를 썼다”고 인정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제기된 김 원내대표 관련 의혹은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원짜리 호텔 오찬’, ‘대한항공 160만원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등이다. 김 원내대표는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의혹 제보자로 전직 보좌진을 지목하고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계엄 직후 “민주당 다 감방 가나” “짐 싸서 튀어야겠다” 등 사적으로 나눈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했다. 이 내용을 합법적으로 취득했다고도 했다. 이에 전직 보좌진은 김 원내대표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이 중 한 보좌진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자청해 “김 원내대표 아내가 몰래 내 휴대전화를 통해 취득한 자료인 것 같다”고 했다. 양측 갈등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정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전화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고, 제게도 송구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며칠 후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저는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관련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로선 원내대표직 사퇴는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버티면 전직 보좌진들의 폭로가 계속되고 여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원내대표의 해명만 믿고 기다리기에는 당 입장에서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폭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모르지 않느냐”고 했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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