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택리지
이중환의 ‘택리지’가 나온 지 270여 년이 지난 시점에 현대적 관점으로 ‘택리지’를 새롭게 해석한다. 전국 8도가 아닌 전북특별자치도만 대상으로 삼는다. 이중환 시대에 가장 살기 좋은 곳(가거지)이었던 이곳이 지금은 가장 낙후된 고장으로 바뀌었기 때문. 어떻게 해야 살 만한 땅이 될 것인가 묻는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저자는 40여 년 생활한 수도권에서 귀향해 현재 익산에 거주한다. 김동식 지음. 푸른길, 3만5000원.
휴머니즘 미술관
단순한 전기나 미술사 해설이 아니다. 대표적인 근대 예술가 10명을 네 가지 예술가 유형으로 나눠 소개한다. 이를테면 고흐·뭉크·쉴레는 ‘소심한 은둔형’, 마네·드가·세잔은 ‘금수저 반항형’, 모네·르누아르는 ‘행복 추구 긍정형’ 등으로 분류된다. 예술가의 심리와 삶, 이들의 고민과 욕망, 빛나는 예술적 순간을 따라간다. 저자는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로 교양미술을 가르치는 이현민. 새빛, 2만2000원
내향인의 도쿄
잔잔한 도쿄 여행 브이로그를 보는 듯하다. 도쿄 여행 베테랑인 김신회 작가가 “익숙한 도시에서 아늑함”을 즐긴다. 느긋하게 거닐며 좋아하는 곳 두어 곳을 길고 깊게 누린다. 책은 “특별한 누군가가 되기보다 군중 속 한 사람이 되는 게 편안한 내향적인 여행자”들이 눈을 반짝일 만한 장소로 가득하다. 조용하고 아늑한 여행을 원하는 내향인의 취향을 맞춤 저격한 여행 에세이. 김신회 지음. 여름사람, 2만원.
색채 환상곡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색채의 행위’를 탐구해온 화가 하태임이 펴낸 첫 에세이집. 색을 쌓고 허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겪은 시간과 감정을 기록했다. 한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교사로서의 삶을 쓰는 데서 출발한다. 작업 노트를 통해 예술가의 내면을 보여주고,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한 기록을 담았다. 근원적 감정을 색으로 풀어내는 그에게 예술은 곧 ‘살아 있음’이다. 하태임 지음. 프로방스, 2만원.
페르소나 인터뷰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인류학을 공부한 저자가 지난 2년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관계’를 주제로 273명을 인터뷰한 결과물. 이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관계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21세기 제인에어’ ‘MZ 개츠비’ ‘골방의 파수꾼’ ‘생계형 테나르디에’ 등. 일종의 캐리커처이자 현대인의 관계 양상을 해석하기 위해 만든 저자 나름의 독특한 렌즈다. 알렉스 정 지음. 천년의 상상, 1만9000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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