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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하면 3만 원 드려요” 성심당 ‘임산부 프리패스’ 악용 사례 잇따라

동아일보 조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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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딸기시루. 성심당·커뮤니티 게시판

성심당 딸기시루. 성심당·커뮤니티 게시판


대전 토종 빵집 브랜드 성심당이 제공하는 ‘임산부 프리패스’ 혜택을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임산부 프리패스’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할인과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한 제도다. 이에 동행할 임산부를 찾거나, 임산부인 자신이 직접 동행해주는 조건으로 돈을 주고받으면서 “창조 경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6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성심당 임산부 프리패스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거래글을 캡처한 것이다. 성심당에 방문 예정이라는 A 씨는 “지금 바로 같이 (성심당에) 들어갈 수 있는 임산부를 찾는다”며 “딸기 시루를 사려고 하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임산부는 바로 들어갈 수 있다더라. 근처 사시는 분 중 도와달라”고 썼다. 그는 “돈은 건당으로 바로 드리겠다”며 사례금으로 3만 원을 제시했다.

임산부로 추정되는 B 씨가 올린 글도 있다. 그는 “저는 롤케이크 사러가는 데 혹시 케이크 필요한 사람 중에 ○○으로 사러 갈 사람 있느냐”며 “제가 임산부라 프리패스가 가능해 줄은 안 서고 따로 계산줄만 서면 된다. 케이크 필요하신 분 동행해드린다”고 했다. 다만 B 씨는 동행해주는 대가로 2만 원을 요구했다. 성심당은 과거 ‘임산부 배지’만 제시하면 혜택 적용이 가능했으나 편법으로 인해 최근에는 임신 확인증이나 산모 수첩을 지참한 뒤 신분증과 대조하는 절차를 거친다.

성심당은 이달 23일부터 겨울 시즌 한정 메뉴인 ‘딸기시루’ 케이크 판매를 시작하면서 대기 시간만 4~5시간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대기하지 않고 바로 입장이 가능한 ‘임산부 프리패스’를 악용한 사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누리꾼은 “진정한 창조경제” “이러다가 임산부 혜택 없어지겠다” “돈을 내고 새치기하는 것” 등 비판했다.

일부에선 구매한 뒤 비싼 값에 되파는 일도 벌이지고 있다. 이에 성심당 측은 “성심당 제품을 무단으로 구매대행(3자 판매)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제품 특성상 운송 과정에서의 변질, 위생 문제, 파손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공식 매장 및 홈페이지 외의 모든 구매대행 판매는 엄격히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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