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에 출연해 "이정효 감독 축구의 가장 큰 힘은 압도적인 공수 전환 속도에 있다. 특히 공을 뺏겼을 때 선수단이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는 템포가 대단히 놀랍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4월 19일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FC서울과 원정 9라운드에서 2-1로 웃었다. 서울을 상대로 5연승을 완성해 천적 관계를 이어 갔는데 특히 이 감독은 지난해 1월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과 맞대결 전적을 4전 4승으로 쌓아 K리그 최고 지략가 논쟁에서도 판정승했다.
국내 최정상 사령탑 간의 책략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일전은 이정효표 축구 정수(精髓)를 담아낸 경기로 손꼽힌다. 김진호-브루노 올리베이라-변준수-조성권으로 이뤄진 포백은 K리그 최고 수준 '발밑'을 지닌 골키퍼 김경민과 이날도 탄탄한 빌드업 역량을 뽐냈다.
광주 수비진은 전반적으로 종패스를 자제했다. 후방에서 가만히 서 있거나 좌우로 횡패스를 전개해 조영욱, 제시 린가드, 루카스 호드리기스 다시우바 등 서울 공격진 압박을 부러 '유도'했다.
압박이 들어오면 그제야 '칼'을 꺼냈다. 상대 1선이 앞쪽을 향할 때 순간적으로 창출되는 공간에 전진 패스를 집어 넣고 필드 플레이어 10인이 급속도로 기어를 올려 침투에 돌입했다. 후방 빌드업은 느린 편이지만 공이 2선으로 전개돼 파이널 서드에 진입하면 그때부터 속도를 크게 올려 서울을 당황케 했다.
끝까지 압박을 거부하면 오후성, 가브리엘 티그랑, 이강현 등 광주 미드필더가 끊임없이 움직여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우측 윙어 가브리엘이 아래로 내려와 생긴 공간에 스트라이커로 출장한 박태준이 치고 들어와 수월히 공을 쥐는 식이다. 압박을 받지 않던 자유로운 수비수는 '편안하게' 패스를 건네 서울 대형에 균열을 냈다.
올 시즌 수원 삼성은 유독 선제 실점이 잦았다. 27라운드까지 먼저 실점을 헌납하고 추격자 모드에 진입한 횟수가 12회에 달했다. 절반에 가까운 44%가량을 쫓아가는 흐름으로 플레이한 셈인데 이 기간 3승4무5패로 시즌 승률보다 무려 30%p 넘게 뚝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1부 승격 꿈이 불발된 지난 7일 제주 SK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도 경기 시작 55초 만에 김승섭에게 선제 결승 골을 내줘 어려운 첫발을 뗐고 전반 막판 이기제 퇴장 악재까지 겹쳐 0-2로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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