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남편이 매년 성과급 받아 온 사실을 숨겨 배신감이 든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이 월급을 속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출산 후 육아 휴직중이고, 남편은 집에서 가끔 업무을 본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켜져 있던 컴퓨터를 통해 남편의 급여 명세서를 확인했고, 남편이 성과급을 받고도 숨겼던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매달 대출이자와 고정비로 200만원이 넘게 들어가고, 아이들한테 나가는 비용도 적지 않아 매달 생활비가 빠듯하고 그걸 남편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에는 600만원 정도가 성과급으로 지급됐더라. 2월 연말정산 시즌에 200만원 이상 뜯겨서 월급을 적게 받았다고 생활비 1원도 보내주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600만원 이상 받았고, 연말마다 보너스가 나왔다. 제가 본 것만 23, 24, 25년인데 거의 매년 그렇게 받아왔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2년간 몰래 쓴 성과급과 연말보너스가 무려 1500만원이 넘는다”고 했따.
결국 A씨는 고민 끝에 남편에게 급여 명세서를 본 사실을 털어놨다.
그런데 남편은 “그걸 네가 왜 보냐. 남자도 현금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며 “성과급 중 일부는 결혼 후 아파트를 살 때 여동생에게 받은 돈 200만원을 갚았고, 나머지는 쓰거나 저축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또 “생일날 선물 사주고 싶어서 그랬다. 대부분 남자가 다 그런다”라고 변명했다.
A씨는 “애 낳고 몇천 원이라도 아끼려고 할인할 때 산다. 저번에는 현금이 부족해서 아기 통장에서 꺼내 쓴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성과급을 단 100원도 보내지 않고 말하지도 않았다”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몇년 동안 얼마를 모았는지 알 수도 없고, 그 돈을 다 썼는지도 모르겠다”며 “여태까지 쌓아왔던 신뢰도 다 무너지고 배신감도 든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비상금이라고 보기엔 금액이 크다”, “돈의 행방에 대해 밝히라고 해라”, “배신감이 크다면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해결을 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