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파이크로 상대 얼굴을 맞혀 사과하려다가 네트를 건드린 선수, 그런데 아직 공은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 판정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매너와 규칙이 충돌할 때 해결책은 가슴 따뜻한 스포츠맨십이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KB손해보험 비예나가 때린 공이 네트 너머 대한항공 김민재의 얼굴을 맞히고 밖으로 나갑니다.
누가 봐도 공격 성공, 비예나는 곧바로 네트를 가로질러 사과합니다.
그러나 이 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대한항공 감독.
공이 완전히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비예나가 네트를 건드렸다는 겁니다.
그리곤 비예나를 불러 한참동안 설명하며 양해를 구합니다.
판독 결과 비예나에겐 네트터치가 선언됐고 득점은 실점으로 바뀌었습니다.
논란이 빚어질 수 있었던 상황, 대한항공은 곧바로 뜻밖의 결정을 내립니다.
다음 서브는 8초 이내로 넣어야 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으면서 일부러 실점한 겁니다.
규칙은 규칙이고, 매너는 매너여서 어쩔 수 없이 사용했던 비디오판독, 그것에 대한 사과 표시였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달 현대캐피탈전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대한항공 김규민이 상대 선수 얼굴을 맞힌 뒤 곧바로 다가갔다가 네트터치 반칙으로 득점이 날아갔습니다.
감독은 항의를 하다 경고까지 받았습니다.
[대한항공 측 : 이건 배구가 아니잖아요. 존중하지 마요? 사과하지 마요?]
한국배구연맹, 코보(KOVO)의 경기 규칙은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 즉, 인플레이 중 네트터치를 반칙으로 규정합니다.
'플레이에 방해가 안되는 네트터치는 반칙이 아니'라는 국제배구연맹 규칙 적용과 차이가 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KOVO는 시즌이 끝난 뒤 보완 방법 등 규정 개선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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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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