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과 돛 올릴 때"…韓 핵잠엔 "신중해야"

[앵커]

내년 초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중국 관영 매체들이 잇따라 한중 협력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경제와 외교에서는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반면, 안보 사안에서는 견제 입장을 드러내며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 면 전체를 한국 관련 기사로 채웠습니다.

상단에는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의 기고문이 실렸는데, "바람이 불면 돛을 올릴 때"라며 한중 관계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규정했습니다.

글로벌타임즈도 한국 재계 총수들의 방중 계획을 거론하며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 한국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논조를 폈습니다.

이 대통령의 방중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정상 외교와 경제 협력을 전면에 내세워,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겁니다.

<진창룽 / 중국 인민대 교수> "이재명 정부는 외교 전략을 한·일·중에서 한·중·일로 전환하며 조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 중국의 외교적 우선순위가 높아진 것으로 새로운 국면입니다."

안보 사안에서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미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협의를 본격화하자, 중국 관영매체와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오커스와 같은 위험한 선례로 규정한 겁니다.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동북아 군비 경쟁을 부추긴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한미의 핵잠수함 협력과 관련해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국이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합니다."

협력은 환영하되, 안보 결정권은 쥐고 가겠다는 메시지입니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까지 중국 견제용 이른바 '황금 함대'를 띄운 상황이어서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협력과 압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임락]

[영상편집 박창근]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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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