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다음 달 1일 유로화 도입을 앞둔 동유럽 국가 불가리아에서 사회적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로 도입으로 물가만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다, 최근 불거진 불안정한 정치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 1일 유로화 도입을 앞둔 동유럽 국가 불가리아에서 사회적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로 도입으로 물가만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다, 최근 불거진 불안정한 정치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불가리아의 한 슈퍼마켓.
물건마다 유로와 불가리아 공식 통화인 레프 두 가지 가격이 적혀 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유로화를 도입하기 때문입니다.
유로화 사용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이나 사업자들은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탈리야 가제바 / 와이너리 소유주 : 유로화를 레프화로 환전하거나 유로화로 발행된 송장을 처리하지 않아도 되어 거래가 원활해질 겁니다.]
하지만 찬성 여론만 있는 건 아닙니다.
국가 정체성이 약해질 것이고, 노인이나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걱정이 큽니다.
불가리아의 국내총생산은 유로존 평균의 3분의 2 수준이고 상대적으로 빈곤율도 높습니다.
다른 유로존 국가보다 경제력이 약해 유로화 도입이 물가상승을 이끌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에벨리나 블라고에바 / 시민 : 저는 (유로 도입에) 반대하는 편입니다. 우리가 더 가난해질까 봐 두려워서요.]
이런 가운데 불거진 불안전한 정치 상황이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불가리아 정부가 내년부터 사회보장 분담금을 인상하자, 시민들은 정부 부패를 감추기 위한 세금 인상이라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성난 시민들에 밀려 정부는 예산안을 철회하고 총리가 사임했지만, 시민들은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한 사법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안토아네타 퀵 / 시위자 :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와 새 예산안을 요구합니다. 정부는 세 번째로 동일한 예산안을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가 유로존에 정착하지 못한다면 유럽연합, EU의 정치적 위상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전략에도 영향을 줘, EU 동부 국경의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