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쿠팡과 협의 없었다...조사 결과 재확인해야"

[앵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을 두고 경찰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전 협의한 적도 없고,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다시 확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느닷없이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논란을 키운 다음 날, 쿠팡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2,000자 남짓한 분량에 '정부'라는 단어를 무려 38번 반복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셀프 조사'가 아니라, 정부와의 교감 아래 조사가 이뤄진 것처럼 읽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정작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얘기는 완전히 엇갈립니다.

지난 21일 쿠팡이 임의제출하겠다며 가져온 자료를 받은 것 외에는, 사전에 협의한 적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특히 권한도 없는 쿠팡이 용의자로부터 진술과 증거를 받아낸 데 대한 불만도 역력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피의자에게 받았다며 쿠팡이 제출하기는 했지만, 100% 믿을 수 없다"며 "사실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쿠팡 측에 의해 주요 증거 데이터가 오염됐을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증거의) 순수성이 상당 부분 훼손됐기 때문에 증거 능력으로서의 커다란 흠이 발생했고….]

이와 관련해 정보 유출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김범석 쿠팡 INC 의장 등 쿠팡 관계자들을 수사 방해 혐의로 추가 고소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윤다솔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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