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김병우 감독)'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극 중 박해수는 인력보안팀 요원 손희조로 분해 극한 환경 속에서 생존과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의 전 과정을 온몸으로 소화해냈다.
희조는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임무를 우선하는 인물. 박해수는 빠른 판단과 행동의 선택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극심한 육체적 소모 속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는 태도와 거친 액션과 대비되는 절제된 연기는 인물의 성격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희조가 지닌 개인적인 상처가 놓여 있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경험은 그로 하여금 극한의 상황에서는 누구나 가장 가까운 존재를 포기한다고 믿게 만들었다.
그러나 끝까지 자인(권은성)을 포기하지 않는 안나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는 자신의 신념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수천 번을 사라진 거라면, 누군가 자길 찾아주길 기다린 거다”라는 대사는 희조의 인식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수중에서 이어진 액션 장면은 박해수의 고강도 연기를 집약했다. 물속 이동과 몸싸움, 총기를 다루는 장면까지 모든 동작을 몸으로 소화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물의 움직임과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는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수중 연기와 고난도 액션, 총기 사용 등 신체적 부담이 큰 조건을 모두 소화하며 재난 장르 안에서도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연기를 완성한 박해수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인물을 끝까지 완주하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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