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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서도 "김병기 사퇴" 외치는데…與 쉽사리 결정 못하는 이유

중앙일보 여성국.하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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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후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후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전직 보좌진 간 폭로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가운데 여권에서 김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 측은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의혹 보도가 계속되고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며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류가 여권에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대표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원내대표가 며칠 후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김 원내대표 문제에 관해 공개적으로 ‘심각하게 본다’고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 물밑 기류는 더 좋지 않다. 친명 의원은 이날 “김 원내대표가 사퇴할 생각이 없더라도 본인이 잘 생각해야 한다”며 “아직 대통령에게 부담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누적되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날마다 의혹 제기가 쏟아지는데 김 원내대표가 버틸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대통령실 역시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난감하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지만 거취 문제엔 선을 긋고 있다. 원내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26일 “김 원내대표가 ‘성찰하고 반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퇴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는 보좌진의 폭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전직 보좌진 6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의 캡처 화면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은 연일 입장문을 내며 김 원내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문제 제기에 대해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언론과 국민을 윽박지르고 비아냥거리고 있다”며 “김병기 의원은 터져 나오는 비리 사실에 대해 의원들에게만 사과하는 시늉만 해서는 안 된다. 국민과 당원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①김 원내대표 장남이 국정원 첩보 업무를 김 의원실에 문의해 해결하려 한 의혹 ②배우자가 서울 동작구의회에 배정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쓴 의혹 ③전직 보좌직원이 김 원내대표 등에게 텔레그램 아이디를 도용당하고 사찰까지 당했다는 의혹 등이 연거푸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 측은 이날 오후 ②·③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문을 냈다.



양측의 싸움이 볼썽사납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여권이 김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쉽게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말연시에 통일교 특검법 협상 등 난제가 산적한 까닭이다. 원내대표가 교체되면 대야 협상 창구가 흔들리고, 원내 지휘체계에도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김 원내대표가 물러날 경우 한 달 내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하는데, 선출 지연이나 잡음이 커질 경우 이 또한 여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야당은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는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을 “민주당 내부 권력 다툼이 아니라 권력 비리”라고 했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도 “원내대표 사퇴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정도 갑질이 드러났으면 의원직도 내려놔야 한다는 게 상식”이라고 했다.

여성국·하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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