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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급' 와인시장 3년 내내 하락세…트럼프 관세 탓

뉴시스 고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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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까지 2.8% 가격↓…2년 만에 12.6%↓
트럼프 관세 15% 영향…재고 과잉도 문제
[서울=뉴시스] 부르고뉴, 보르도 등 와인 시장이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5일(현지 시간) 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9월 2025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마곡에서 시음하는 사람들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12.26.

[서울=뉴시스] 부르고뉴, 보르도 등 와인 시장이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5일(현지 시간) 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9월 2025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마곡에서 시음하는 사람들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12.2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투자자들이 주식과 금 등으로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고급 와인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와인거래소 리브엑스(Lie-ex)의 '파인 와인 100지수'를 인용해 연초부터 11월 말까지 파인 와인 가격은 2.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로는 2.7% 떨어졌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누적 하락률은 12.6%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보르도 와인 가격은 6.6%, 부르고뉴 와인은 4.4%, 빈티지 샴페인은 4.3% 하락했다.

고급 와인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풍부한 여유 자금, 현금 보유량, 저금리 환경 등이 맞물리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번 매도세로 와인 가격은 2020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가격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부과한 15% 관세의 영향을 받았다. 리브엑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구매자들의 고급 와인 구매액은 약 44% 감소했다.

리브엑스 부회장 저스틴 깁스는 "정말 힘든 시기였다"며 "이전 하락장 때는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이번 약세장에서는 모든 게 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매년 봄 열리는 보로도의 '엉 프리뫼르(en primeur)' 행사도 부진을 겪고 있다. 엉 프리뫼르는 와인이 병입 이전 오크통 속에 있거나 병 숙성 중인 와인을 선구매하는 행사로, 업계에서는 전체 수요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신상 와인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생산자들이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하며 재고 과잉에 빠졌고 중고 시장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도매상과 판매상들이 대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린 것도 거래 위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FT는 와인 시장의 장기 침체가 완화될 조짐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경제 둔화로 타격을 입은 아시아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알타야 와인 설립자 파울로 퐁은 "더 많은 고객들이 저평가된 고급 와인 가격을 활용하려는 고객이 더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며 "홍콩 증시 반등 때문이다. 금융·법률 업계 종사자들 사이 가처분 소득이 조금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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