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본미술 순례 2: 이 한 장의 그림엽서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연립서가 펴냄, 2만3000원 |
책의 첫 번째 시선은 아오키 시게루(1882~1911)의 '바다의 선물'(1904)로 향한다. 가로 180㎝, 세로 70㎝의 대작인 이 그림은 10명의 사람들이 해변을 행진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그들은 먼 고대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흘러넘치는 고대의 생명력이나 풍어의 기쁨보다도 어딘지 모르게 파국을 향해 나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책은 전한다. 저자는 "아오키 시게루의 '바다의 선물'은 동경과 절망, 야심과 실의가 격렬하게 교차했던 내 젊은 날의 심경과 공명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기시다 류세이(1891~1929)의 '도로와 둑과 담(기리도오시 사생)'(1915)에 대한 저자의 깊은 사유도 독자를 예술의 정신에 감염시킨다. 저자는 기시다의 '예술과 인생에 대한 수기'에 수록된 문장을 소개한다. "나는 자연이나 인생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바라지 않는다. 피를 흘리고 싶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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