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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韓 영화의 위기… 연이은 혹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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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제곱미터' '대홍수' '사마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응
거대한 스케일 비해 알맹이 부족… 극명한 호불호의 원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들이 극명한 호불호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들이 극명한 호불호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가 좀처럼 기세를 펼치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거대한 스케일과 신선한 서사, 거물급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이후의 반응은 시들한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대홍수'는 대재앙이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의 생존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재난물에 SF적 상상력을 더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결합한 작품으로 예고편만으로 기대작으로 급부상했고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재난 상황과 인공지능 설정의 연결성 부족, 캐릭터 간 부조화, 난해한 서사 전개 등이 지적되며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굴욕이다.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사마귀' '고백의 역사' '84제곱미터' 역시 부정적인 평가 속에 조용히 순위에서 밀려났다. 초반에는 기대감에 힘입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지만 반짝 주목을 받은 뒤 빠르게 존재감을 잃었다. 작품마다 장르와 소재는 각기 달랐으나 개연성과 완성도 부족이라는 공통된 지적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여전한 기대, 그에 미치지 못한 결과물… 혹평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되는 한국 콘텐츠에는 일종의 신뢰의 인증 마크가 따라붙었다. 지난 5월 글로벌 미디어 시장 분석업체 암페어(Ampere)에 따르면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미국 콘텐츠에 이어 시청 시간이 두 번째로 많은 비영어·비미국 콘텐츠로 집계됐다. 한국 콘텐츠는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시간의 약 8~9%로 영국(7~8%), 일본(4~5%) 콘텐츠를 넘어섰다.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와 상대적으로 낮은 규제 장벽은 창작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고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길복순' 등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여전히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자, 배우라는 조합 자체는 강력한 화제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문제는 공개 이후다. 기대와 달리 입소문을 형성하지 못했고 시청자 반응 역시 빠르게 식고 있다. 실패 사례가 축적되면서 신작을 향한 기대보다 우려와 의심이 먼저 제기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혹평을 받은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참신한 설정에 비해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가 허술하거나 스케일과 자극으로만 밀어붙이는 공식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키웠다는 점이다. 소재와 장르적 신선함은 충분하지만 이를 끝까지 견인할 서사적 밀도와 입체적인 캐릭터 구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변화를 내세운 신작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음에도 반등에는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이야기의 밀도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다. 특히 OTT 특성상 시청자들은 극장을 찾는 관객들처럼 러닝타임에 온전히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초반에 시청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작품은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때문의 서사의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것보다 잘 만든 영화가 시청자들을 움직인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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