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이제 카메라를 '사진기'로 번역하기엔 뭔가 부족해보인다. 대중적으로 영상 콘텐츠 소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진보다 '동영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영화나 광고에서 보던 드라마틱한 영상 퀄리티를 구현하는 '시네마 카메라'가 대중화되고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시네마 카메라 대중화 서막
과거 시네마 카메라 시장은 전문 영상 제작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수억 원대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한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상업 현장에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가의 카메라가 쓰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런 카메라들의 기능을 콤팩트한 크기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일부 구현하기 시작하면서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
니콘 팝업 스토어에서 '니콘 ZR'로 촬영 중인 모습 /사진=남도영 기자 |
이제 카메라를 '사진기'로 번역하기엔 뭔가 부족해보인다. 대중적으로 영상 콘텐츠 소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진보다 '동영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영화나 광고에서 보던 드라마틱한 영상 퀄리티를 구현하는 '시네마 카메라'가 대중화되고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시네마 카메라 대중화 서막
과거 시네마 카메라 시장은 전문 영상 제작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수억 원대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한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상업 현장에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가의 카메라가 쓰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런 카메라들의 기능을 콤팩트한 크기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일부 구현하기 시작하면서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
시네마 카메라 대중화의 도화선은 캐논의 디지털 일안반사식카메라(DSLR) 대표 제품인 'EOS 5D 마크 II'로 볼 수 있다. 2008년 출시된 이 제품은 이전까지 사진기로 취급되던 DSLR에 풀프레임 센서를 활용한 영상 기능을 탑재하며 얕은 심도의 '영화적 느낌'을 구현하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소니 풀프레임 시네마 라인 \'FX3\' /사진 = 소니코리아 |
이후 2021년 출시된 소니 'FX3'는 이런 콤팩트 시네마 카메라 시장을 개척한 모델로 꼽힌다.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사진 기능을 덜어내고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한 FX3는 작은 바디에 신뢰도 높은 AF 성능, 우수한 저조도 노이즈 제어, 폭넓은 E-마운트 렌즈군 등의 장점을 내세우며 소규모 프로덕션이나 1인 제작자들 사이에서 표준 장비로 자리를 잡았다.
FX3는 2022년 4K 시네마 카메라로 넷플릭스 공식 인증을 받으며 상업 현장에 빠르게 침투했다. 헐리우드 저예산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기 시작했고, 영상미를 추구하는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필수 장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불 붙은 시네마 카메라 대중화 경쟁
현재 FX3 출시 이후 4년 이상이 흐르며 교체 주기가 다가오자 경쟁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그동안 동영상 전용 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니콘은 2024년 미국의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 전문 제조사인 '레드(RED)'를 전격 인수하며 영상 시장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그 결과물로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니콘 ZR'은 레드의 컬러 사이언스를 컴팩트한 니콘 미러리스 바디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니콘 ZR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제공 |
영상 시장의 후발주자였던 니콘은 대중적인 시네마 카메라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니콘 ZR은 본격적인 상업 촬영용으로는 다소 부족한 편의사항을 갖고 있지만, 298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출고가와 내장 RAW 촬영이 가능한 점, 32비트 플로트 오디오 녹음 지원 등 전문 기능을 담아내며 영상 촬영에 진입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시네마 EOS 라인을 보유한 캐논도 하이엔드 성능을 콤팩트한 보디에 담은 'EOS C50'을 선보이며 소니의 독주를 견제하는 동시에 기존 캐논 사용자들이 시네마 라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올 수 있는 징검다리를 마련했다. 최대 7K 60P RAW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전문가급 촬영 성능을 약 670g의 역대 시네마 라인 중 가장 가볍고 작은 바디에 담아내 손에 들고 촬영하는 '런앤건' 스타일에 최적화했다.
EOS C50 /사진=캐논코리아 제공 |
22년 연속 세계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캐논의 폭넓은 제품 라인업, 특히 DSLR과 미러리스 시네마 라인을 아우르는 렌즈군은 EOS C50 같은 시네마 라인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우군으로 꼽힌다.
소니 역시 입문형인 'FX30'과 사진과 영상의 하이브리드 기능을 강조한 'FX2' 등을 선보이며 FX3의 인기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낮아진 문턱...시장 파이 커진다
이처럼 최근 제조사들이 선보인 신제품은 상업 촬영 현장은 물론, 일상적인 콘텐츠를 보다 퀄리티 높게 기록하고자 하는 하이 아마추어나 1인 크리에이터들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AI 자동초점(AF) 등으로 촬영 편의가 개선됐고, 과거 외부 레코더를 요구하던 RAW 촬영 등이 카메라 내부에서 가능해지면서 손쉽게 컬러 그레이딩 등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주요 흐름으로 꼽힌다.
이 같이 복잡한 기술적 설정 등의 허들을 낮춘 컴팩트 시네마 카메라의 성능 향상과 대중화는 더 많은 사용자들이 창의력과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조사들 입장에선 그만큼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특히 제조사들은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파급력이 높아지면서, 촬영 장비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한국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며 최근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지역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대를 설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