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대 / 사진=SNS 캡처 |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K-팝 전문가'로 귀감이 됐던 고(故) 김영대 가요평론가가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는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인데 저의 마음도 참 춥다. 어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음악 평론가 김영대와 캐롤 특집을 진행했다. 지난주에 녹화로 진행됐다. 이 방송이 송출된 지 30여 분쯤 지났을 때 저희에게 믿을 수 없는 부고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 년에 한두 번 특집 방송을 통해 뵀는데, 너무나 밝은 분이었고 굉장히 솔직한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진행자는 "책 한 권을 제게 선물했는데 너무 두꺼워서 '어떻게 이렇게 두꺼운 걸 냈느냐'고 물었더니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하더라. 마지막 유작이 된 책을 선물해 주며 했던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말이 계속 떠올라 너무 마음이 아픈 하루였다"고 털어놨다.
김영대 평론가는 지난 24일, 향년 48세 일기로 숨을 거뒀다. 다음날 유족 측은 SNS를 통해 별세 소식을 전하며 부고 글을 게재했다.
고인은 사망 전날까지도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했다. 더불어 '김현정의 뉴스쇼' 크리스마스 특집에도 출연해 안타까움을 더한 바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크리스마스날 송출 후 부고를 접했다며 "본 방송은 지난주 촬영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마음 가눌 길이 없다.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글을 남겼다.
김영대는 음악 칼럼을 기고하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 등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국내 TV 중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지난달 저서 '더 송라이터스: 유재하부터 아이유까지, 노래로 기록된 사랑의 언어들'를 출간하기도 했다. 김영대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해당 저서에 대해 "교보문고 오늘의 선택에 선정됐다"고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고인의 마지막 게시물이 됐고, 책은 유작으로 돌아왔다. 그와 인연을 맺었던 수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은 더해지고 있다. 가수 인순이는 지난 25일 SNS에 "이게 맞는 소식이냐. 며칠 전에도 통화했는데"라고 적었다.
윤종신도 "창작자의 디테일한 생각에 귀 기울여준 사람"이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원더걸스 출신 우혜림은 "라디오에서 매주 함께하며 음악을 배웠던 시간이 소중했다"며 "며칠 전 구내염 약까지 챙겨주셨던 따뜻함이 잊히지 않는다"고 추모했다.
고인과 함께 에미상 중계를 진행했던 방송인 이지애는 고인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성탄 아침에 받은 부고 문자는 지금도 현실감이 없다"고 슬퍼했다. 이어 "어젯밤 쌤 보러 갔는데 늘 보던 쌤의 프로필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올라와 있는 장면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게 뭐지.. 왜 저기 저렇게 계시는 거지"라며 마음 아파했다.
이어 "어제 빈소에서 두 어린 딸을 안아주며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만나게 된 걸까 황망한 마음에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아이들이 바쁜 아빠와 함께 할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기대했을까, 음악을 사랑하는 아빠 덕분에 쌤 집에는 늘 음악이 흘렀을 텐데 이제 적막해지면 어쩌나 안쓰럽고 안타까웠다"며 "그 좋아하시던 음악.. 이제는 일이 아니라 마음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기시며 음악 속에서 지내셔라"며 애도를 전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 팝페라 가수 임형주, 작곡가 김형석, 작가 허지웅 등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추모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10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평화의 쉼터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