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신 |
미국의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 뉴스가 내년 아시아에서 주목해야 할 미술관 전시 7개를 꼽았다. 그중 하나로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윤신 개인전이 선정됐다.
24일(현지 시간) 아트넷 뉴스는 아시아의 주요 작가 회고전, 판타지와 기억 저항을 키워드로 한 기획전, 실험적인 설치 작업 등으로 구성된 주요 미술관 전시 7선을 공개했다.
먼저 호암미술관의 ‘김윤신 개인전’(2026년 3월 17일~6월 28일)은 91세를 맞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인 김윤신의 70년, 남북한 파리 아르헨티나를 거쳐 이뤄지는 작업 궤적을 한국의 전쟁 이후 조각사의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일본 가나자와 이시카와현립미술관은 ‘카모이 레이: 서거 40주년’ 회고전을 연다. 일본 화가인 카모이 레이(1928~1985)는 우울하고 극적인 인물화를 통해 인간 존재와 자아를 성찰한 작가라고 설명한다. 이 전시는 카모이의 작업 약 90점을 선보인다.
홍콩 M+ 미술관의 기획전 ‘신화, 괴물, 망가’는 일본 에도시대 판화인 우키요에부터 인도네시아의 그림자극, 아시아의 초현실주의, 전쟁 이후 일본의 망가(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엮어 19세기 이후 아시아 시각문화에서 ‘판타지’의 계보를 추적한다.
카스텐 횔러 |
중국 베이징 UCCA 현대미술관은 독일 기반 설치 미술가 카스텐 횔러 개인전을 연다. 미술관 전체를 설치 작품과 커미션 작품을 통해 ‘의심의 실험실’로 만들어 관람객이 시간, 공간, 사회적 관계에 대해 갖는 감각을 교란하는 전시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올해 제25회를 맞는 시드니 비엔날레는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의 후르 알 카시미가 예술 감독을 맡아, 미국의 문학가 토니 모리슨의 ‘재기억’(rememory)을 주제로 열린다. 기억과 망각 사이의 공간을 탐구하며, 여러 갈래로 나눠진 사람들의 집단 기억을 지워진 역사를 회복하는 정치적 도구로 제시한다. 시드니의 화이트 베이 발전소,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 등 전역 기관이 참여하며 호주와 해외 작가, 특히 선주민과 디아스포라 작가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싱가포르 내셔널갤러리의 ‘Fear No Power: Women Imagining Otherwise’전은 동남아시아 출신 여성 작가 5명(니르말라 더트, 이멜다 카히페 엔다야 등)의 작업을 통해 탈식민, 개발주의, 냉전 속에서 실천한 조용하고도 지속적인 저항, 대안적 존재 방식을 조명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교육자나 커뮤니티 운영자로 활동하면서 여성이나 페미니즘에 대한 고정 관념을 거부하고 새로운 실천을 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밖에 시드니 화이트 갤러리의 기획전 ‘더 훌리건스’ 등이 주목할 전시로 꼽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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